팬시점 딸 나래가 있는척(?)샤방 공주에서 나눔천사가 되는 과정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엮어놓은 "신통방통 나눗셈"은 유쾌한 그림마저도 마음에 드는 책이다. 엄마의 허락도 없이 슬쩍 빌린 신상(품)으로 잔뜩 꾸미고 간 학교에서 자랑하며 으스대는 나래는 할머니와 산다는 민주를 흉보기까지 하는 다소 못된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나래도 엄마앞에서는 꼼짝 못하는 어린아이라는 점은 아이들로 하여금 동감대를 형성하기에 충분하지 않았을까? 투덜대며 집을 나선 나래가 만난 나눗셈버스의 알통아줌마는 나래에게 나눗셈을 가르쳐주고 천사라는 애칭까지 붙여준다. 아이의 변화는 어른의 칭찬에서 비롯된다는 걸 확인하는 것처럼 즐거운 일은 없다. 또한, 그곳에서 만난 민주가 인기있는 멋진 나눔천사였다는 것을 안 나래가 특별한 사과나 반성없이 자연스럽게 민주와 친구로 엮어지는 것 역시 훈훈한 내용이었는데, 나눗셈을 가르친다는 느낌보다 아이들에게 바른 마음을 심어주는 이야기가 있어 그 재미가 한층 더 깊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사과를 반으로 쪼개서 나눗셈의 기호를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알통아줌마! 다른 사람을 위해 나눠주기 위해 알아가는 나눗셈이 차가운 수학 속에 정말 예쁜 마음을 담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나눗셈도 알고, 나눔의 마음도 함께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만점 책을 만나 기분이 좋다. 우리 딸도 알통아줌마를 만나고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