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눈에 번쩍 띄여서 단숨에 읽어내린 책... 제목만큼 구성이 좋지 않아 실망스럽다. (물론, 유아를 둔 부모의 아주 개인적인 견해일 뿐이다.) 아이들이 올바른 품성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될 다양한 고전을 묶었다는 말처럼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묶은 것은 맞은 말인 듯 싶다. 명작동화와 이솝우화, 그리고 전래동화까지 여러 장르를 망라해서 주제별로 단단히 묶어놓았다.^^ 짧게 축약된 명작이나 전래를 어린 아이에게 많이 읽어준 편이라 보다 상세한 이야기들을 기대하고 읽었기 때문일지 모르나, 대 여섯장으로 압축하기엔 다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소공녀나 톰소여의 모험은 흡사 입시를 목표로 하는 국어 참고서에서 요약본으로 얼굴을 내밀던 세계명작코너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또 다른 아쉬움은 연두빛의 통일성(?)있는 일러스트의 구성이다. 같은 주제내에서는 같은 이미지... 슬프게도 시작되는 이야기들과는 전혀 상관 없는 그림들의 등장은 '같은 페이지를 읽고 있는 건가?'라는 착각을 가져올 정 도였다. '바보 이반'을 만날 때도 '브레멘 음악대'를 만날 때도 빨간망토와 늑 대와 사냥군이 신나게 걸어가는 그림을 만난다.(빨간망토 이야기 없는데 ㅠ.ㅠ) 상상의 나라로 데려가는 그림을 염두해 두지 않았다면, 가감없는 구성의 이야 기로 몰입하게 만들어 주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이것도 저것도 흥미를 끌만한 요소가 내게는 없었던 것 같다. 물론, 각 주제의 끝자락마다 소개되는 인물동화는 재미있는 부분있었다. 짤막한 이야기형식으로 만나볼 수 있는데, 오히려 그 부분이 전기형식이 아니 어서 그런지 아이에게 이야기해주기도 좋았다. 최근 부자 대열에 오른 헤리포터 시리즈의 작가도 만날 수 있어 무척 반가웠다. 이야기를 전래다, 명작이다, 이솝우화다라고 구분짓는 것이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집이건 하나 쯤은 소장하고 있을 법한 이야기들도 많은 것 같아 오히려 주제별로 욕심껏 모은 목적이 크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건 아닌지... 학부모의 입장이 아니라 초등학생의 눈높이에서 만난다면 또다른 느낌들이 다 가 오겠지만, 재미난 이야기들을 만나는 좋은 기회에 보다 달콤한 유혹(?)들을 조금만 더 뿌려놓았다면 훨씬 반가운 만남이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