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프랑스식, 연애 -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인류 프랑스인들의 성과 사랑
곽미성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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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인류, 프랑스인들의 성과 사랑. 프랑스에 대한 나의 인상은 자유로움이다. 다른 나라에 대한 동경 같은 건 없는 편이지만, 사실 내 성향상 우리나라의 여성상과는 좀 거리가 있지 않나 늘 생각한다. 개인적이고 호불호 강하고 내 의견 내는 것에 주저하지 않으면서 남 시선에 신경 쓰지 않는 나의 성격은 가끔 평범해 보이지는 않는 것이 사실. 그런 점이 누군가에게는 매력으로 느껴지겠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겠다 뭐 그런 생각...


  거리낌 없이 자신을 위해 산다는 것은 그만큼 내 인생에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스스로 책임만 질 수 있다면, 사실 그 사람이 무엇을 하건 그냥 내버려 둘 수 있으면 좋으련만. 우리나라는 얼마나 사회적 시선에 신경을 쓰며 남들처럼 살아가기를 강요당하고 있는지.

  대통령의 외도가 정치 스캔들로 이어지기보다는 사생활 침해로 보여지는 시각, 개인의 사적인 영역은 철저히 보장되는 그들 사회를 보면서 도덕성이라는 문제까지 개인의 영역으로 치부하는 그들의 시선이 놀랍기도 하다.


  저자는 프랑스에서 유학을 하고 편지 프랑스인과 결혼해 살면서 어쩌면 한국 여성의 시각으로 지켜본 프랑스 여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연애와 결혼에 관련된 여자들의 삶이 얼마나 사회에 의해 규정되어 지는지, 한국과 프랑스라는 다른 사회 속에서 어쩌면 모두가 꿈꾸는 로맨스에 대한 이야기. 피임, 제모, 낙태에 대한 이야기부터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동거 제도 팍스, 결혼의 의미 등 파리지엥들의 이야기를 소재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열거해 나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녀들의 연애보다는 결혼생활이 보다 궁금했는데 그 부분에 대한 분량은 많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그러나 우리 사회도 점점 개방적이 되어가고 보다 개인의 자유가 중요시 되어가고 있는 추세라는 걸, 저자는 알고 있을까. 나 역시 20대 젊은 친구들의 자유로운 연애 풍속도를 보며 가끔 깜짝깜짝 놀라곤 하는데.

  누군가를 사랑하고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옳고 그른 것은 없다. 다만 좀 더 자신을 위해서 충실히 살아가면 좋겠다는 것, 타인과 좀 달라도 괜찮다는 자유로움과 거기서 느낄 수 있는 해방감 같은 것을 누구나 만끽할 수 있다면 좋겠다. 거기서 오는 모든 책임을 기꺼이 스스로 감수하겠다면야, 누가 뭐라 할 수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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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임의 바다
팀 보울러 지음, 서민아 옮김 / 놀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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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오랜만에 책을 읽은 거 같습니다. 계속해서 가을비가 내리고 있네요. 비가 오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오늘은 왠지 이 하루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 종일 카이의 Lei(She)를 듣고 있습니다. 노팅힐 ost이기도 하죠. 그리고 함께 이 소설, <속삭임의 바다>를 읽었습니다. 제목부터 참 몽환적이고 감미롭습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듣는 소녀, 그런 그녀와 대립하는 마을 사람들, 어느 날 갑자기 바다에 밀려 마을에 나타난 노파... 이야기는 어쩌면 평면적이고 평이하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그것을 풀어내는 아름다운 문체와 왠지 모를 긴박감이랄까요. 등장인물들을 지켜보다 보면 조금은 마음이 답답해지면서도 어느새 소설이 주는 매력에 빠지게 됩니다.

  바다에서 들려오는 속삭임을 느끼는 헤티. 그녀는 바다유리 속에서 어떤 형상을 보게 됩니다. 그런 그녀를 사람들은 몽상가라고 이야기하기도 하죠. 마을에 정말 악의 기운이라도 깃들게 된 걸까요. 퍼 노인의 꿈, 그리고 악이 다가오고 있다는 그의 예언.

  인생에 있어 어떤 속삭임을 듣고 확고한 믿음과 의지로 무언가를 실행할 수 있는 용기가 내게는 있을까 돌아보게 됩니다. 게다가 마을의 연장자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것을 믿어주지 않을 때, 그래서 어쩌면 나 혼자 고립되어가는 기분을 느끼면서도 스스로 믿고 확신하여 밀어 부칠 수 있는 용기를 나는 삶에서 가져본 적이 있었을까... 조율하는 과정에서의 서툶으로 고집불통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헤티는 그렇게 조금씩 더 성장해나가고 소통하게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바다의 속삭임, 인생의 신비한 수수께끼는 때론 그렇게 위태롭게 찾아옵니다. 사람마다 모두 다르게 대응하고, 그래서 축척되는 경험치와 변화되는 확장치가 모두 달라지겠지요. 제게 들려오는 바다의 속삭임에는 어떤 것이 있었을까요. 어쩌면 미처 못 듣고 지나가지는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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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없는 나라 -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이광재 지음 / 다산책방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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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 교과서 논란이 뜨겁다. 역사는 살아남은 자의 기록이라고 하지. 과연 국가가 집필하고 내보일 역사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그들을 두둔하지 않으리라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나라 없는 나라>는 동학농민혁명과 그 중심에 있었던 전봉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얼마나 실감 나고 처절하게 이야기를 끌어나가고 있는지 거대한 대하소설을 보는 듯하다. 서사의 힘도 강하지만 역사적 사실을 현재로 끌어내오는 감동!

  나라는 있으되 없는 것과 다름없었던 그 시절, 역사 속 민초들의 끊임없는 생명력과 의지. 일본과 청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고 싶었던 국민들의 강렬함. 그때 나라가 그들에게 해 준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들을 지켜주지는 못할망정 어쩌면 오히려 그들을 위태롭게 내 몰았던 것은 아닐는지.

  역사 속 이야기들은 결말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읽을 때마다 마음이 아파진다. 어쩔 수 없이 그 커다란 비극적 회오리에 몸을 내맡길 수밖에 없었던, 끊임없이 저항해도 휩쓸릴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비극성 때문일까. 격변의 시대 속에서도 오직 어쩌면 자신의 야망을 위해 이용하려 했던 위정자들. 그들은 그렇게 민초들의 꿈을 앗아가버린 것은 아닐까. 더 안타까운 것은, 지금 현실에서도 우리는... 그러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일지. 나라의 적은 외세가 아니라 어쩌면 백성을 외면하는 위정자들이 아니었을는지... 백성들이 꿈꾸던 세상, 살아 숨 쉬는 듯한 캐릭터들과 그들의 절박함에 나도 모르게 울컥 가슴이 뜨거워졌던 소설, <나라 없는 나라>!

  딸에게 그저 '살아남아라'라는 말 밖에 건넬 수 없었던 아버지의 슬픈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와서 내내 여운이 남았다. 읽어내기가 무지막지하게 무거웠던 소설...

  비극적인 현대사를 책임져줄 나라, 그 나라는 정녕 우리에게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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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보다 월세 - 성선화 기자의 똑똑한 재테크 성공기
성선화 지음 / 다산3.0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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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보다 월세>, ​화려한 싱글이 가난한 커플보다 행복할까? 가치를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초라한 싱글보단 화려한 싱글이 되어야겠지! ㅎㅎ 그러나 이 책은 사실 꼭 싱글에게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누가 읽어도 공감할만한, 재테크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들에게 촉매제가 되어줄 만한 책!

  한국경제에 입사해 현재 이데일리에서 재테크 전문기자로 활동 중인 작가는 책 시작부에 30대 싱글이 얼마나 벌고 있는지, 부동산 평가액이나 저축금액은 얼마나 되는지, 소비는 또 얼마나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수입은 적고 나갈 곳은 많고 저축액은 턱없이 부족한 '악순환의 사이클'에 대해 보여주며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따라서 부자가 되기 위한 일환으로 '월세'라는 제2의 월급통장을 당당히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좋았던 점은 이 책이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목표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빌딩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실제 자신의 이야기를 녹여 마치 일기처럼 풀어내고 있다.

  월급 말고 월세! 이는 실로 모든 직장인들의 로망이 아닐까. 그녀는 월세의 여왕이 되기 위해 한 달을 30만 원으로 살아내기도 하고, 분양, 경매, 대출, 금리, 주식으로까지 관심분야를 확대해 나간다.

  부동산의 겉모습이 아닌 본질을 읽어내는 안목은 실제 부딪혀보지 않으면 절대 얻을 수 없는 것이니! 그러나 그녀의 진솔한 경험담들을 보며 나 역시 금융에 보다 눈 뜨게 되었달까. 월세의 여왕까지는 되지 못하더라도, 새는 돈 좀 막고 생활 속 금융에 대해서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는 자각! 겉으로 보이는 재테크 기술보다도 실제 움직이게 하는 내면의 원동력을 찾아내어 나도 언젠가 노년에는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기를, 그러나 돈 때문에, 돈에 의해 너무 휘둘리지는 않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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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니라고 말할 때 - 당신의 감정은 어떻게 병이 되는가
가보 마테 지음, 류경희 옮김, 정현채 감수 / 김영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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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요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사실 운동이라곤 숨쉬기 운동 밖에 안 하던 저였는데... 제게 처음으로 운동의 매력을 알려주었던 것이 바로 요가였어요. 이번에는 좀 더 자신을 들여다보고, 스스로 몸을 자정하고 치유할 수 있는 요가 테라피를 하고 있는데요. 신기한 것은 요가를 통해서도 다각적으로 몸을 진단하고, 교정하고 치유할 수 있다는 거예요. 일단은 내 상태를 들여다보고 자세히 관찰하는 것, 생각보다 우리는 얼마나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에 무심한지요. 저 또한 제 몸이 보내는 신호에 무감각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다 이상신호를 보내기 시작하면 그때야 문제를 깨닫곤 하죠. 몸의 고통도 그럴진대 마음의 고통을 들여다보는 데는 또 얼마나 서툰지요. 게다가 마음이 보내는 신호는 사람에 따라 못 알아듣는 경우도 참 많은 거 같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마음의 고통을 외면하고 회피하기 때문에 몸이 대신해서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아닐까요? 이 책은 그렇게 마음과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감정 억압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 그리고 질병과의 상호 관계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요. 저는 정말 흥미롭게 읽었답니다.


  결국 증상으로 발현된 질병에 대한 치료보다 어쩌면 근본적인 원인, 발병하게 된 원인을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게다가 그 질병이 마음의 병에서 비롯된 거라면 더더욱 말이죠.

  사람들의 감정 대처 방식이 신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특히 우리도 의식하지 못하는 어린 시절부터 형성된 유아기의 특정 환경이나 숨겨진 스트레스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읽어내려가다 보면 많은 부분 수긍이 가기도 한답니다. 명확한 인과관계를 찾아보기는 힘들지라도 정신과 신체가 서로에게 미치는 상호작용은 어쩌면 당연한 거니까요.

  책 속에서 자주 나오는 문장이 있습니다. 환자가 저자에게 이야기하는 부분인데요.  "제 몸은 저에게 자주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계속 이 길을 가고 있습니다. 멈추는 법을 모르는 겁니다."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을 보며 참 안타까웠답니다. 그리고 "제가 손상시킨 건 바로 제 영혼이었습니다. 그러다 제 몸도 손상시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는 환자의 고백 역시요. 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마음속 트라우마나 질병을 감추고 억압하고 외면하고 있는지요. 그것이 정신적 외상으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암, ALS(근위축성 측색 경화증) MS(다발성 경화증), 류머티즘 관절염 등의 신체적 질병으로도 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섭기까지 합니다

  감정처리능력, 자기조절 능력이야말로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우리가 개발할 필요가 있는 능력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여유를 가지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감정을 제대로 들여다보기!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더욱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싶네요.

  마음이 아니라고 말하지 못할 때 몸이 대신 말한다... 때로는 오롯이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꼭 필요한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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