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니라고 말할 때 - 당신의 감정은 어떻게 병이 되는가
가보 마테 지음, 류경희 옮김, 정현채 감수 / 김영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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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요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사실 운동이라곤 숨쉬기 운동 밖에 안 하던 저였는데... 제게 처음으로 운동의 매력을 알려주었던 것이 바로 요가였어요. 이번에는 좀 더 자신을 들여다보고, 스스로 몸을 자정하고 치유할 수 있는 요가 테라피를 하고 있는데요. 신기한 것은 요가를 통해서도 다각적으로 몸을 진단하고, 교정하고 치유할 수 있다는 거예요. 일단은 내 상태를 들여다보고 자세히 관찰하는 것, 생각보다 우리는 얼마나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에 무심한지요. 저 또한 제 몸이 보내는 신호에 무감각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다 이상신호를 보내기 시작하면 그때야 문제를 깨닫곤 하죠. 몸의 고통도 그럴진대 마음의 고통을 들여다보는 데는 또 얼마나 서툰지요. 게다가 마음이 보내는 신호는 사람에 따라 못 알아듣는 경우도 참 많은 거 같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마음의 고통을 외면하고 회피하기 때문에 몸이 대신해서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아닐까요? 이 책은 그렇게 마음과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감정 억압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 그리고 질병과의 상호 관계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요. 저는 정말 흥미롭게 읽었답니다.


  결국 증상으로 발현된 질병에 대한 치료보다 어쩌면 근본적인 원인, 발병하게 된 원인을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게다가 그 질병이 마음의 병에서 비롯된 거라면 더더욱 말이죠.

  사람들의 감정 대처 방식이 신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특히 우리도 의식하지 못하는 어린 시절부터 형성된 유아기의 특정 환경이나 숨겨진 스트레스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읽어내려가다 보면 많은 부분 수긍이 가기도 한답니다. 명확한 인과관계를 찾아보기는 힘들지라도 정신과 신체가 서로에게 미치는 상호작용은 어쩌면 당연한 거니까요.

  책 속에서 자주 나오는 문장이 있습니다. 환자가 저자에게 이야기하는 부분인데요.  "제 몸은 저에게 자주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계속 이 길을 가고 있습니다. 멈추는 법을 모르는 겁니다."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을 보며 참 안타까웠답니다. 그리고 "제가 손상시킨 건 바로 제 영혼이었습니다. 그러다 제 몸도 손상시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는 환자의 고백 역시요. 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마음속 트라우마나 질병을 감추고 억압하고 외면하고 있는지요. 그것이 정신적 외상으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암, ALS(근위축성 측색 경화증) MS(다발성 경화증), 류머티즘 관절염 등의 신체적 질병으로도 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섭기까지 합니다

  감정처리능력, 자기조절 능력이야말로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우리가 개발할 필요가 있는 능력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여유를 가지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감정을 제대로 들여다보기!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더욱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싶네요.

  마음이 아니라고 말하지 못할 때 몸이 대신 말한다... 때로는 오롯이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꼭 필요한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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