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의 대부분은 풍부한 감성의소유자다. 상대방의 감성과 깊이 공감하기에 역시 그의 마음의 변화를 쉽게 느끼고 상상한다. 그렇지만 하스미의 경우는 정반대라는기분이 들었다. 그가 거짓말을 간파한 이유는 오히려 거짓말이라는개념을 잘 알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설프게 상대방에게공감하지 않으니까 판단력이 흐려지지도 않는다.한번 그렇게 생각하자 하스미 선생님이 하는 일이 모두 가식으로 - P94
기요타 카쓰시가 확실하게 불에 타 죽었단 말이지? 하스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방이 많은 남자니 분명히 잘 탔으리라. 신원을알아보지 못할 만큼 새까맣게 탔다면 경찰에서는 치아 모양을 대조해봐야 할지도 모른다. 고생이 많겠군. - P254
"안 돼! 아무것도 만지지 말게! 아직은 안 되네! 부친을 내버려두게! 이분이 죽음을 통해 하신 말씀을 들어야 해!" - P131
마르타 슈테흘린은 이 도시가 공식적으로 인정해준 최초의 산파였다. 여성 특유의 지혜를 지닌 산파들은 항상 남자들의 의심을 받았다. 그들은 물약과 약초에 대해 알고 있었고, 여자들의 부끄러운 부분을 만졌으며, 하느님의 선물인 자궁의 열매를 제거하는 법도알고 있었다. 많은 산파가 남자들의 손에 마녀로 화형당했다. 야콥 퀴슬 또한 물약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므로 요술을 부린다는 의심을 받았지만 그는 남자였다. - P74
권태를 좋아했다. 나른함, 무기력함, 나태함이 문대를안도하게 만들었다. 거의 매달이 뚜렷한 희로애락이없는 희미한 감정의 연속이었고 어쩌면 그건 감정적으로빈곤한 상태인지도 몰랐지만 문애는 아무런 이벤트가없다는 것이, 매일을 겹쳐보면 다른 점이라곤 거의없는 반복되는 일상이 만족스러웠다. 지루함 속에서무한정으로 행복했다. 그건 문애가 어렵게 이룩한 것마침내 구한 것, 쟁취한 것이었다. - P119
인간들은 더 자주 서로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이야. 잘 살든 못 살든 그냥 살아 있는 게 목적이 되어야해. - P122
"...... 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견딜 수 없는마음이 제일 견딜 수 없었다. 나는 견딜 수없는 마음을 또다른 못 견딜 마음으로 돌려 막고 있었다. 나는 살기 위해 내 삶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 P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