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제본된 책을 받았다. 읽고 짧은 서평을 올려달랬다. 본 책의 70퍼센트가 엮인 것인데, 제목이 뭔가 아련하지 않은가! 이름을 잃어버렸다는 건 자기 삶을 찾지 못했다는 게 아닐까? 정조 사후 정순왕후가 막후에서 일으킨 피바람이 불기 직전의 상황에서 살인사건을 조사해 가는 천한 신분의 다모 설의 이야기. 그녀가 충성을 바치려하는 한 종사관에 대해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한 상태로 읽어간다. 오랫만에 추리가 안 먹히는 이야기를 만났다. 크게 뒤틀지도 않았는데 추측하기 어렵다. 내겐 좋은 이야기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