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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뎀 이론 - 인생이 ‘나’로 충만해지는 내버려두기의 기술
멜 로빈스 지음, 윤효원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8월
평점 :

THE LET THEM
저자의 앞이 보이지 않았던 과거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늘 궁금한데 이런 절박한 이야기 하나쯤 가지지 못하면
성공은 만나기 힘든 그저 꿈에 불과한것일까?
올해 초 책 한권 필사를 시작했다가 '사랑'에 관한 내용이
나의 불편한 곳을 긁어대서 5월 쯤 그만 두었다.
그러다 우연히 한달 전 쯤 동료들과 책을 사서 필사를 시작했다.
모임에서 필사하고 싶은 책도 사주고 오픈 채팅방도 열어서 제법 체계가 갖추어졌다.
영어 문장도 같이 있는 책으로 골랐는데 이 참에 필기체 연습도 하고 있다.
재미있다.
그런데 현재는 나만 계속하고 있다.(아..오늘 아침에 안했다.)
꾸준함...
저자는 그 꾸준함의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침에 일어나고 싶지 않았지만 억지로 몸을 일으켰기 때문에 오늘의 자신이 있다고!
필사에 불과하지만,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 자체는 대단히 힘들다.
그러나 그 꾸준함을 이겨 내도 어쩔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나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
바로 <LET THEM >
첫째 아이 엄마들과 거의 매일 만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불안함을 느낄 정도로
많이 의지했다.
그러나 그들과 이제 1년에 몇 번 만나지 않는다.
다들 육아만 하던 시절에 그랬다면, 내가 다시 일을 하게 되자 점점 멀어진 것이다.
그들과 주고 받던 이야기, 정보, 힘들던 일상의 고단함...
일하고 집안일 하기 벅차 그들과 더 이상 무언가를 함께 하기 힘들어졌다.
그들은 여전히 자주 만나고 함께 여행다니고 일상의 고단함을 공유하고 있다.
그들과 매일 만나면서도 내 삶의 다름을 인정하며 만났고,
지금은 완전히 서로의 일상에 더 이상 함께 할 틈이 없을 만큼 달라졌다.
그래도 가끔 아무렇지 않게 전화해서 안부를 묻고 궁금한 것을 묻곤 한다.
저자도 이런 경험에서 자신만 소외된 감정을 느낀 경험을 소개하는데
나의 삶에 더 충실하면 될 것을 하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나도 그렇게 되기 까지 쉽지 않았다.
매일의 일상을 공유하다가 달라진 서로의 일상 어디쯤에서 그들과 만나질지 고민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저자의 '내버려두자.'
통제가 안되는 것들을 '내버려두자.'
그리고 '내가 하자'
스트레스를 받아서 성급하게 올바르지 못한 결론을 내리며 실수를 연발하지 말고,
LET THEM! 그리고 LET ME!
책을 읽으면서도 나의 분노 스위치(아이가 전화를 받지 않는 그런...상황들의 연속......)가
여러번 켜졌는데 영화도 아니고 무음의 핸드폰을 무슨 수로 소리로 바꾼단 말인가...
또 다른 분노 스위치 자체인 남편의 몇 마디에 폭발 할 뻔 했지만
'그냥 놔두자!'를 시전했다.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분노가 발작(^^;)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생각보다 쉬운데~ 하지만, 반복적으로 노력해야 되는 것도 알고 있다.
결혼식을 취소하고 싶은 예비 신랑의 사연이 소개된다.
그리고 자신의 길이 아님을 알면서도 그만두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의 두려움에 대해서도 나온다.
나도 예전 직장에서 조직의 규칙은 있지만, 많은 예외를 허용해야하는 상황들 속에서 힘들었었다.
그럴거면 규칙은 왜 있고, 다들 예외 허용을 잘만하는데 규칙을 지키려다 상사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기도 했다.
제법 빠르게 내가 그 곳과 어울리지 않음을 알았지만 박차가 나오지 못했다.
책임감도 아니고...뭐라 설명하기 힘들었는데 저자는 나의 결정이 타인에게 어떤 감정적 영향을 미치고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해 마음속으로 느끼는 갈등이라고..
때를 오래 기다릴수록 더 고통스러워진다는데 정말 그랬다.
그러다 건강상의 이유로 정말 그만두게 되었을 때 다시 한 번
내가 없어도 아무 문제 없는 조직이였는데 나는 왜 그토록 안감힘을 쓰며 고통을 반복하는 선택을 한 것일까?
조직의 일원들이 나쁜 것은 아니였지만, 조직의 일하는 방식이 나와 맞지 않았다.
인정하고 빠르게 벗어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때의 나로는 스스로 벗어난다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일이다.
지금은 어떤가 생각해보았는데, 안타깝게도 아직도 잘 모르겠다.
타인을 자신이 생각하는 효율적이고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생각이 얼마나 무모한지에 대해 나온다.
사랑, 일, 일상..
그러나 그건 나이기에 가능한 것들일 수 있다.
멀리가지 않고 내가 아이들에게 이것 저것 요구하는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사라지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매일의 일을 아이들이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옷 뒤집어서 벗지 않기, 가방 바닥에 팽개치지 않기, 귀가하고 손씻고, 텀블러 꺼내놓기, 숙제는 바로 하기........
왜 안하는 것일까 생각해보지만 이유를 전혀 짐작 조차 못하겠다.
내가 왜 이런 것들에 집착하는지 모르겠지만, 이제 내버려 두려고 한다.
준비물을 못챙겨서 부모의 돌봄을 받지 못한 아이로 오해받아도 오해하게 내버려두고,
혼자 준비물 없이 앉아 있게 내버려두기로 말이다.
앞으로 이렇게 내가 통제 할 수 없는 것들은 내버려두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며
내 인생의 주인이 내가 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Let Them 하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