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기 활동 마감 페이퍼를 작성해 주세요.

 

 

1. 폭력의 자유 (김종철 / 시사IN북)

 

바로 오늘 지금까지도, 한국의 언론은 한국 사회에서 제 3자로서 기록과 평론의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으

 

로 이해 당사자로서 직접 참여해 그 방향성을 결정짓기도 한다. 적어도 형식적으로는 집회시위와 결사,

 

그리고 의견 표명의 자유가 보장된 지금에도 그럴진대, 최소한의 상식마저 통용되지 않았던 근현대사

 

의 몇몇 순간에 그 영향력이란 대단히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것이었다. 특히 해당 시기 언론의 주류라고

 

할 수 있었던 활자매체를 중심으로 하여 '한국언론의 근현대사'를 재구하였다는 점, 그리고 그 작업이

 

동아투위의 일원에 의해 직접 수행되었다는 점 등이 이 책의 가치를 보여준다.  

 

 

 

 

 

 

2. 공범들의 도시 (표창원, 지승호 / 김영사)

 

방송과 지면에서 깊이 있는 인터뷰가 점차 외면받고 있는 이 때에, 장인처럼 작업을 진행하는 지승호의

 

결과물에는 아무리 높이 기대를 하여도 배신받기가 어렵다. 특히 이 책에서는 정의, 애국심, 단호한 처

 

벌 등 전형적인 보수주의자로서의 인식을 갖고 있는 인터뷰이가 현재 한국에서는 진보의 한 입으로 분

 

류되는 모순적인 상황에 대해 의미 있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지승호, 표창원, 그리고 한국 사회의

 

한 단면까지를 한 차례에 관찰할 수 있는 수작이다.

 

 

 

 

 

 

3. 일베의 사상 (박가분 / 오월의 봄)

 

한 사이트로서의 일베는 점차 그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는 중이지만 '일베적 에너지'는 그 방향성을 잃지

 

않았다. 그것은 비슷한 성격의 새로운 사이트들을 발굴하는 한편 보다 폭력적이고 저열한 언행을 통해

 

스스로가 견고하게 진화하고 있음을 과시한다. 하나의 소동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성을 갖는 '현상'으로

 

자리잡은 때, 동년배로서 그들의 연원과 발전을 실시간으로 목격해 온 필자의 소개와 분석은 매우 소중

 

하다. 단순히 시도만으로도 높이 평가할 만한 일인데, 유의미한 결론과 제언까지를 겸하고 있어 더욱

 

눈길이 간다.

 

 

 

 

 

 

4. 명작순례 (유홍준 / 눌와)

 

췌언이 필요할까. 투표를 통해 인문/사회 분야에서 가장 오래 생명력을 유지해 주었으면 하는 필자를 뽑

 

게 된다면 아마도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하시지 않을까 싶다.

 

 

 

 

 

5. 서울 아케이드 프로젝트 (류신 / 민음사)

 

시의성 있고 명확한 기획의도, 신선한 구성, 진솔한 고백. 두 번째의 독서가 한층 더 재미있는 흔치 않은

 

책.

 

 

 

 

- 13기 인문/사회/과학/예술 분야 신간평가단 활동 중 지원받았던 도서 가운데 단 한 권만을 고른다면,

 

김종철 기자의 <폭력의 자유>

 

 

 

 

- 13기 신간평가단을 마치며.

 

 

담당자 선생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른 모든 사람들과 같이 선생님이 회사 문을 열고 출근하시는 순간

 

터의 모든 행위는 '일'이겠죠. 새 평가단을 선정하고 마감을 공지하고 신간을 발송하는 것 등이 모두 '일'

 

이어서, 그것이 받는 사람에겐 얼마나 큰 기쁨인지 잊고 지내실 때가 더 많지는 않을까 싶습니다. 혹여나

 

싶어 지원했다가 선정되었던 때나, 꼭 읽고 싶던 책이 지정 도서로 선정되었을 때, 카드값과 스팸 문자에

 

시달리던 와중으로 날아드는 신간 발송 문자를 보았을 때 등에 한 호흡 멈춰서서 빙그레 웃게 되던 것이

 

각별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괜한 말 같지만 고마운 기회 주신 분께 살가운 한 마디 못 건넨 것 같아 마지

 

막 글에 덧붙여 인사를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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