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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2014년의 반이 지나가고 있다. 정말 바빴던 학기가 마무리 되고, 수많은 과제들도 끝이 보인다. 올해 상반기 만큼 소설을 많이 읽었던 적이 없다. 하지만, 너무 많은 소설을 읽은 만큼 찬찬히 정리할 시간은 부족했다. 급하게 써내린 앞선 리뷰들이 조금은 창피하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조금 더 짙어지기를 바라며 5월의 주목 신간.

 

 

 

 1. 서울 ㅣ 손홍규 ㅣ 창비

 

 폐허가 된 서울에 남은 소년의 이야기. 폐허가 일어나는 과정이 아니라, 폐허 속에 남겨진 소년의 삶을 이야기 하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소설은 그렇게 '재난'이나 '종말'을 넘어선 '종말 이후'의 세계를 우리 눈앞에 불쑥 들이민다. "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도시 서울. 친구는 나에게 서울 한복판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 만으로도 무언의 자극이 온다고 한다. 나는 친구에게 자극 뿐 아니라 무기력도 동시에 찾아올거라 말했다. 그렇게 서울은 화려한 만큼 한 개인을 너무도 작게 묻어버린다. 어쨌든, 이 소설 끌린다.

 

 

 2. 소년이 온다 ㅣ 한강 ㅣ 창비

 

 한강의 소설을 한번도 읽어 본 적이 없다. 서점에서 한강의 소설을 선 자리에서 후루룩, 맛보았을 뿐이다. 그 잠깐 동안에도 섬세한 문체 속 강단있는 외침이 끌렸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 뒤로 한강의 소설을 읽을 '기회'가 없었다. (기회가 없으면 책을 읽지 않는 나이니), 비로소 다시 한강의 소설을 만나게 된다. 이번에는 미루면 안 될 것 같다. 적어도 5월이 많이 흐르기 전에는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읽고 싶다.

 

 

 

 

 

 3. 미국의 목가 1,2 ㅣ 필립 로스 ㅣ문학동네

 

 필립 로스의 <에브리맨>을 읽고 한동안 조그만 우울증에 시달렸다. <에브리맨>을 읽기 전 겪었던, 죽음의 단상 그리고 <에브리맨>을 읽고 난 뒤 보고 듣게 되는 죽음의 목소리 들이 책과 엮어져 자꾸만 나를 권태의 침잠으로 몰고 갔다. 솔직히 <미국의 목가> 역시 다르지 않을 거란 생각에, 읽기가 조금은 무섭기도 하다. 하지만 필립 로스의 작품이 주는 그 치밀한 기록 아래 닿게 되는 삶의 진실은 결코 피할 수 없고 피해서는 안되기에 이 책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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