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다. 끝까지 읽지 못하고 책을 덮은 것은.
공지영의 살짝 깔보는 듯한 시선도 싫지만 신경숙의 눙치는 듯한 태도도 싫다.
황석영의 소설 '강남몽'은 이문열의 장편소설 '변경'(전12권)을 한 권으로 압축해 놓은 듯하다. 일제강점기부터 상품백화점 붕괴까지 야만과 폭력, 욕망의 현대사를 서울 강남의 형성사에 포개 그려낸다. 소설은, 잽없이 날리는 스트레이트처럼 변화구없이 던지는 직구처럼 목표물에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도착한다. 분명한 미덕이지만 그만큼의 불안은 존재한다. 여튼, 이제 10권을 넘는 장편대하소설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책은 많고 늘 그렇듯, 시간은 부족하다.
그러니, 이런 소설 읽느라 시간 낭비하지 마시라. 난 분명 경고했다.
p.s 1. 알라딘 40자평의 별점은 왜 한 개부터 시작하는지 모르겠다.
2. 한 분의 리뷰를 읽어보고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상한걸까?
"그래, 히라오카 말이야. 그 친구는 그다지 성적이 좋았던 편도 아닌 것 같던데, 졸업하고서 바로 어딘가에 취직하지 않았느냐?" "그 대신 해고당해서 돌아왔습니다." 노인은 쓴웃음을 짓지 않을 수 없었다. "왜 그랬다더냐?" "결국 먹고살기 위해서 일했기 때문이겠지요." 노인은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 후/나쓰메 소세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