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읽는다 한눈에 꿰뚫는 전쟁사도감 지도로 읽는다
조 지무쇼 지음, 안정미 옮김 / 이다미디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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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세계사나 전쟁사에 크게 관심이 있는 편이 아니다. 사실 역사 자체에 관심이 많아 즐겨 찾아봤던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서도 필요에 의한 학습위주의 책읽기를 통해 접하다보니 즐거움보다는 부담감과 스트레스가 훨씬 컸던 것 같다. 사실 지금도 역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거움 답답함 같은 것들뿐이다. 이러한 내 자신에게 뭔가 활로(?) 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늘 느끼고 있던 차에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생각만 하고 실천해 옮기지 못하고 있었던 나태함의 관성 때문인지 이 책을 펴기 까지 또 한 번 망설이고 머뭇거림이 있었다. 역사에 대한 답답함이나 무거움보다 더 심한 것... 거부감 같은 것이 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 책은 역대 우리 인류 역사상 큰 영향을 끼쳤던 그리고 누구나 자세히 잘 알고 있지는 못하더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전쟁들을 시대 순으로 그리고 그것을 다시 큰 주제별로 엮어놓았다. 워낙 전쟁사에는 관심이 없는 나였기에 역시나 들어본 것들 보다는 처음 접하게 된 전쟁들이 대부분이었다. 역사적 사실의 서술과 함께 관련 삽화나 그래픽 등을 통해 추가적인 설명을 곁들여 준 부분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라 생각한다. 만약 단순히 서술들만 나열되어 있었다면 나 같은 사람은 읽어나가면서 꽤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바로 이 부분 덕분에 그래도 입체적이고 지루하지 않게 전쟁들을 하나씩 접해갈 수 있었다. 또한 그동안 일반적으로 특정 전쟁에 대해 부여했던 의미를 넘어 저자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한 부분도 흥미로웠다. 그 중 '기독교와 이슬람교'라는 장이 따로 있음에도 '십자군 전쟁''해양국가와 대륙국가'라는 장 속에 편입시켜 설명을 해 놓은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앞에서 언급했던 이야기 중간 중간 삽입돼 있는 전쟁과 관련된 그림들이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나 베르사유 미술관 등과 같은 곳에 전시돼 있는 작품들이라 훌륭한 작품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했던 전쟁사 여행이었다.

 

 

늘 생각하는 것 중 하나지만 이번에도 새삼 깨달은 것은, 역시 봐야 하는 책을 읽는 것보다 보고 싶은 책을 읽는 것이 몇 백배 즐겁다는 사실이다. 책을 덮으면서, 역사책 한 권 읽었다고 한 번에 많은 것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제일 처음에 언급했던 역사에 대한 개인적인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었던 시간이 된 것 같아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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