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방대한 각주가 달린 번역을 원한다. 각주가 초고층 건물처럼 책장 꼭대기까지 뻗어 주석과 영원 사이에 텍스트 한 줄이 언뜻 비칠 틈만 남을 정도로"


32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푸시킨의 운문 소설 ㅣ예니게니 오네긴ㅣ번역에 대해 - P32

도러시아의 이웃에 사는 캐드월레이더 부인은 책에 파묻혀 사는 캐소본을 신랄하게 평한다.
"누가 그의 피 한 방울을 돋보기 아래에 떨어뜨려 보았더니 온통 세미콜론과 괄호뿐이었다고요."

35 조지 엘리엇 ㅣ미들마치ㅣ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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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을 시도한 적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흰 고래 같은 텍스트를 만났을 것이다. 잡히지 않는 공허. 포착할 수 없는 의미. 이쪽을 붙들면 저쪽을 놓치고, 저쪽을 잡으면 이쪽이 사라지는단어를, 의미를 고정하는 순간 무수한 틈이 생겨버리는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붓질을 더할수록 더럽혀지기만 하는 순백을?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번역은 얼마나 투명해져야하는가?


15.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홍한별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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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 마녀가 죽었다


마거릿 대처(1925~2013)는 영국 보수당 소속 정치가이자 유럽 최초의 여성 총리로, 1979년부터 1990년까지 무려 12년 동안 집권하면서 역대 총리 중 유일하게 3연임의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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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켄 로치는 『가디언』에 “장례식을 민영화합시다. 경쟁 입찰에 맡겨 가장 싼 업체를 받아들입시다. 그는 그런 걸 원했을 것” 이라며 국장에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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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처가 총리로 재임하는 동안 ‘신자유주의, 보수주의, 반공주의, 반노동조합주의’에 입각해 추진한 정책이 ‘대처리즘’이었다. 대처리즘은 정부의 재정지출 삭감, 공기업 민영화, 자본에 대한 규제 완화와 경쟁 촉진, 노동조합 권한 축소 등으로 압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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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처는 의사인 동시에 장의사였다. 대처는 1970년 교육부장관 시절에 이미 어린이 우유 급식을 중단해 ‘우유 도둑’이라는 별명을 얻은 전적이 있었다. 결국 대처가 퇴임할 무렵이던 1990년대 초반 영국 어린이 중 28퍼센트가 빈곤선 아래 놓이게 되었다.


4월 8일
하루 교양 공부
전성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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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다운 친구 하나 사귈 수 없었지만, 그는 그런 사실을 특별히 괴롭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혼자 있는 건 그에게 있어서는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며, 굳이 말하자면 인생에서 겪을 수 밖에 없는 일종의 전제 조건이라고까지 생각하기도 했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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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사나이는 암흑 속의 빙산처럼 고독했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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