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자연을 어떻게 볼 것인가
다카기 진자부로 지음, 김원식 옮김 / 녹색평론사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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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하절 서점에서 눈에 확 들어왔다. 저 지방..<대구 사람들에게는 실례가 되겠죠..용서하시길..>에서 출판활동을 통해 이 땅에 사는 무수한 사람들의 삶을 반성하게 만드는 '녹색평론사'에서 나온 책이었기에 내 눈에 확 들어왔다. 이제까지 '녹색평론사'에서 출간한 책들을 모두 읽었다고 할 수는 없어도, 잡지 '녹색평론'이나, 내가 가장 아끼는 '책' 가운데 하나인 '우리들의 하나님'을 출간한 출판사이기에 주저없이 구입하여....<사실 한 지하철 서점은 내가 자주 가는 곳이지만 이 책을 사기 전까지는 한번도 그곳에서 책을 구입하지 않았다...이후 책은 대형서점에서 구입하였고 이곳은 단지 써핑하는 곳이었다..그러나 처음으로 이 책을 그곳에서 구입했다, 그만큼 이 책은 나에게 주저없는 구입을 하게 만든 그런 책이었다.....>천천히 일주일을 씹어서 읽었다. 책 제목인 '지금 자연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이 책의 2부에 해당하고 1부는 서양의 자연관을 다루고 있다. 저자 나름대로의 새로운 자연관?을 드러내고 있지는 않지만, 한 시민과학자(사실은 고도의 지적 수준을 지닌 학자이다)로 자임하고 있는 이 책의 저자가 나름대로 서구적 자연관의 변화를 어렵지 않고도 간명하게 정리를 해 준 1부를 지나 이 책의 주제인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자연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아야만 하는가'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 2부에 이르기까지, '자연'이라는 말은 핵심 주제어로서 이 책을 관통하고 있다. 인간의 이용대상물로 전락한 사물화된 자연을 인간의 친구이자 공생의 관계인 살아있는 자연으로 바라볼 것을 이 책의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사실 이러한 점은 결코 새로울 것 하나도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보면 사실의 주장을 전개하고 있는 저자의 글쓰기의 매력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우리에 익히 잘 알려진 프로메테우스의 신화 이야기나 헤시오더스의 '노동과 나날'을 통해서 자연에 가하는 인간의 노동 문제의 문제점까지 소소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러나 깊이있으면서 어렵지 않게 전달하는 저자의 그 공력에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즐거웠다. 자연에 반하는 죽은 생명의 문화를 이제는 자연과 공생하는 살아있는 문화로 전화해야 된다는 사실.....그것은 바로 우리가 숨을 쉬면서 살아가고 있지만, 그 언제 숨을 쉰다는 그 자체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고마움을 느끼면서 살았던가? 지금도 나는 숨을 쉬고 있다. 그러나 그 숨을 쉬게 만들어 주는 이 위대한 자연에 깊이 고마움을 절감해 본 적이 있던가? 도시적 문명 속에서 살아가면서 점점더 사막화되어 가는 나를 되돌이켜 보게 만들었다는 점만으로 이 책은 유익한 책읽기였다. 한 동안 시골에서 지냈던 그 시절.....잇속에 물들지 않아 보였던 이발장수와 칼국수 아줌마의 그 칼국수를 먹고 싶다. 왜 이런 생각이 자꾸만 드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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