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도도한 항아리 2
- 나는 왕족과의 꿈같은 연애를, 귀신 나리는 살인범에 대한 복수를!
1권를 어찌나 푹 빠져서 읽었던지 2권도 후다닥 읽어보게 되었어요.
2권은 1권보다 160페이지가 더 많은 장편이지만 속도감 떨어지지 않는 긴장감 덕분에 빠르게 읽을 수 있었어요.
로맨스소설에 무슨 긴장감이 있는지!
궁금하면 읽어보는 걸로~
2권의 내용은 1권과는 정반대로 흘러가요.
1권에서는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수생의 달달한 로맨스를 담았다면 2권에서는 귀신 백함의 복수극을 중심으로
수생, 능월군, 백함의 엇갈리기 시작하는 인연의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그리고 이 엇갈리기 시작한 인연의 방향이 의외의 방향으로 흘러가서 대하 사극이 되어버리네요.
착혼꾼이 나타나 백함이 위험해 졌어요. 그리고 의외로 빨리 착혼꾼을 만난 수생은 어떻게는 백함을 구해보려 했지만
결국 착혼꿈에게 잡혀가고 말아요.
수생은 백함이 살아있다 믿으며 백함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뛰어다니기 시작해요.
그런데 의외로 범인은 가까이에 있었어요. 백함의 살아생전 절친한 친우였던 상협이었어요.
그리고 우연히 마주치는 낯선 남자에게서 백함의 모습이 보이지요.
착혼꾼을 만난 밤 우연히 굶어죽은 시신에 들어간 백함이 육신을 가지고 다시 태어난 것!
수생에게 마음을 주고 만 능월군은 왕을 찾아가 한 여인과 조용한 곳에서 몰래 살아가달라 청을 하지요.
왕을 언제 위협할지 모른다는 위험인물인 능월군은 언제 죽을지 고민하는 삶이 아닌 연을 품고 행복하게 살아갈
미래를 꿈꾸기 시작한 거예요.
능월군이 수생에 대한 마음을 확신할수록 수생은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해요.
월함에게로.
그리고 복수극 안에 새로운 복수극이 떠로르며 어마어마한 전쟁에 끼어들게 되요.
그 전쟁의 결과 백함은 새 육신마저 죽고 착혼꾼에게 가고 능월군은 반역죄로 유배를 가게되요.
수생은 월함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어 화살에 맞고 죽지만 월함이 만약의 수생의 안전을 위해 쳐놓은 부적 덕분에
홀로 살아남게 되요.
떠나버린 월함
유배지에서 자살을 택한 능월군
그리고 남은 수생.
수생이 눈길을 밟고 올라오는 발소리를 들으며 이야기가 끝이나요.
따뜻한 로맨스 소설이라 생각했는데 결말이 너무 슬프고 허무한 느낌이 남아요.
로맨스는 해피앤딩을 꿈꾸기 마련인데 아무도 행복한 사람 없이 끝난 결말이라니...
그리고 역모의 전쟁까지~ 여긴 너무간것 아닌가 싶게 이야기가 너무 무거워진 느낌이예요.
특히나 여인인 수생을 호랑이 뱃속에 넣고 왕을 시해하게 하려는 장면은... 생뚱맞은 느낌.
역모의 전쟁보다는 조금더 가볍에 이야기를 끌어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반역이라도 살아남고 싶었던 능월군의
무거운 짐과 무능한 왕의 무능한 힘의 대변도 월함과 상협의 용서와 화해의 장면도 아름답게 전달되었어요.
누군가는 2권이 끝이아니라는 말도 있기는 하지만 여기서 더 흥미롭게 이어갈 이야기가 남지않은 것 같아요.
호랑이가 너무 강하게 남아서....
역사 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흥미진진할 요소들이 가득 담긴 이야기인 것 같아요.
로맨스 소설이라는 타일틀을 달았지만 시대극이라고 보아도 될 만큼 로맨스에 치중되어 있지는 않아요.
귀신과 여인이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귀신과 착혼꾼의 스릴러와 귀신의 복수극부터 생을 건 역모의 이야기에
로맨스라는 울타리로 역어놓은 소설이랄까?
오글오글 로맨스는 좋아하지 않는 이들이 보기에도 불편하지 않을 이야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