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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불감증 - 유동적 세계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너무나도 소중한 감수성에 관하여
지그문트 바우만.레오니다스 돈스키스 지음, 최호영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우리에게 '도덕'은 어떤 의미일까?

 

 

오늘날 우리에게 도덕성과 윤리는 의미가 많이 희석된 것 같다. 어떤 사람에게 도덕성을 요구하기보다는 경제적인 여유를 더 추구하게 되었다. 몇 년 전부터 순수해야 할 청소년들까지도 돈을 많이 주면 감옥에 갈수도 있겠다고 하면서 물질적인 것을 더 가치있게 여기고 있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에게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오로지 물질적인 가치만을 추구하는 현대 우리 사회에는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게 된 것 같다.

 

이러한 사회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언제부터인가 인문학을 공부하자는 열풍이 불었다. 인문학이란 무엇일까? 바로 우리, 우리 사회,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래도 살아가기가 너무 힘든 현실 속에서 '사람답게' 사는 게 너무나 힘든 일이 되어 버렸다. 앞으로 우리 사회는 어떻게 변해 갈까?

 

이러한 고민이 묻어 있는 게 바로 이 책이었다. 먼저 이 책에서는 도덕적 마비 상태를 '아디아포라'라고 하였다. 아디아포라는 이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무관심한 태도를, 즉 일종의 도덕적 마비 상태를 함축한다고 한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활동, 언어, 생각 없이 그저 안전하게 모방하면서 말하거나 행한 모든 것이며, 모두 우리가 성찰하지 않은, 그러나 잠자코 동의한 악들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도덕적 불감증의 상태는 우리만의 문제는 아닌 듯 했다. 너무 많은 것들이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찾지 못하고 헤매게 되었다. 여러 곳을 이사하고 다른 곳으로 공부를 하러 가고,,, 언제나 떠돌아 다녀야 하는 인생을 살게 되었다. 게다가 어떤 직장을 얻더라도 정년까지 가기도 힘든 시기에 우리가 믿고 버틸만한 것이 무엇일까? 바로 눈앞에 보이는 현실, 바로 '물질'인 것이다.

 

그래서 옛날과 달라진 것은 눈에 보이는 독재자가 '악'이 아니라 익명의 다수가 바로 '악'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인간관계가 물건을 소비하는 소비자들의 태도를 닮아간다고 한다. 모든 게 단순화되고 순간적인 쾌락과  욕구만 추구하게 되었다. 우리의 현실적인 고민이 절실하게 묻어나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지금 국정 교과서를 만들려고 하는 우리 사회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다. 역사는 어떤 정치적인 신조나 그것에 봉사하는 정권의 소유물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한다. 그리고 역사는 민주주의 정치가든 권위주의 정치가든 정치가들에게만 맡겨서는 안된다고 한다. 우리의 역사 자체도 하나의 정답만을 강요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어쨌든 모든 게 불안한 현대 사회에서 많은 것을 곱씹어 봐야 하는 책이었다. 그만큼 '천천히 읽기'를 위한 책으로 우리 사회이 다양한 양상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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