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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기억이 희미해진 걸까? 세차게 휩쓸려 가버리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너무나 많은 걸 잊어간다. 그렇게 놓치는 게 많은데도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손에 쥐기 위해 무진장 애쓴다. 그래서 어깨가 자꾸만 무거워져 간다. 등이 굽어간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 무게에 짓눌려 땅바닥에 쓰러져 허우적거린다. 더 깊은 어둠을 찾아서. 마음의 평안을 찾아서... 찾을 수 있을까? 알 수 없다. 우리는 단지 현재의 삶을 살아가며 추억에 세월을 덧칠할 뿐이다. '노무현의 침묵'은 어떤 빛깔과 향기를 낼까? '그'의 자리엔 아직도 노오란 종이 비행기가 비틀비틀 날고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은 깊은 고요 속에서 조금이라도 마음을 들어내고 있을까?  

  

최민식의 사진은 정적이며 동적이다. 완벽한 구도가 사진을 꽉 채우고 있다. 그만큼 사진 한 장으로 많은 얘기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깊은 상념은 평소에 그가 얼마나 진지하게 세상을 마주 대하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일상적인 것에서부터 예술, 문학, 지구와 환경의 문제, 철학, 그리고 유명한 사진작가까지 두루 섭렵하고 있는 걸 보면 얼마나 폭넓게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지 놀라게 된다. 이런 세상의 고민을 짊어진다고 물질적인 게 당장 해결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정신은 색색깔의 화려한 빛깔로 넘쳐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유홍준이라면 더 뭐라고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그 유명한 말을 한 사람이 아닌가. 나이가 들수록 그 말이 얼마나 뼈저리게 다가오는지 놀라울 지경이다. 내가 얼마나 빈약한 지식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며 비웃었는지... 가끔 아주 가끔, 부끄러움에 책상 구석 어두운 곳에 숨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어쨌든 우리는 통일신라 이전의 미술사와 삼국 시대의 고분 미술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나 기뻐해야 할 것이다. 특히, 자료가 빈약한 백제와 발해 문화에 대해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티켓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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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향 2010-12-24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월 신간서평단 책으로 유홍준의 <한국미술사강의>가 선정되었다. 정말 읽고 싶었는데 이렇게 선정되다니 무척 기뻤다. 그리고 다른 한 권은 <영화는 역사다>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