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억 시집 범우문고 315
김억 지음, 김용직 해설 / 범우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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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적이 아닌 시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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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억 시집 범우문고 315
김억 지음, 김용직 해설 / 범우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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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봅소 서관 아가씨


여봅소 서관아가씨,
영명사 모란봉 엔
오늘도 넘는해가 빨갛게 불이붓소

서산에 불이붓고
동산에 불이붓고
대동강 복판에도 불빛이 붉소구료

여봅소 서관아씨,
이내의 열여덟엔
하소연한** 심사의, 불길이 타는구료.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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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 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
백석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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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밤


옛 성의 돌담에 달이 올랐다
묵은 초가지붕에 박이
또 하나 달같이 하이얗게 빛난다
언젠가 마을에서 수절과부 하나가 목을 매어 죽은 밤도 이러한 밤이었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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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 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
백석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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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루밤

불을 끈 방 안 횃대의 하이얀 옷이 멀리 추울 것같이

개 방위(位)로 말방울소리가 들려온다

문을 연다 머룻빛 밤하늘에
송이버섯의 내음새가 났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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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 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
백석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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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의 어느 산 깊은 긍정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 어린 딸아이를 때리며 가을밥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 년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꿩도 섧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 절의 마당 귀에 여인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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