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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에서 아이가 울부짖고 있었다.
과자를 사달라고 조르는 것 같았다. 먹고 싶어, 먹고 싶어, 하고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아이는 온몸으로 울었다. 장바구니를 든 채 멈춰 선 나는 그남자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 슈퍼에 아니, 이 세계에 울부짖으면서까지 손에 넣고 싶은것이 있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내게는 이 아이가 반짝반짝 빛이나 보였다. - P29

어떤 사람이든 언젠가는 서로 이해하게 되리라 생각하는 것은 환상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누군가가 싫어지는 것은 내 속에서 소중히 여기는 그 무언가가거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아하 그건 어쩔 수 없겠구나 하고 어깨의 힘도 빠진다. - P30

그런 것이다. 나도 그렇다. 어딘가의 누군가가 힘을 다해 만들어 놓은 것 위에서 당연한 듯이 살고 있다. - P54

오늘 밤, 내가 집에 갈 때까지 살아서 기다려주길 바랐다.
엄마와의 전화를 끊은 직후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신칸센에 흔들릴 무렵에는 그건 아니란 걸 깨달았다. 이것은 아버지의 죽음이다. 아버지의 인생이었다. 누구를 기다리고 기다리지않고 그런 문제가 아니라, 아버지 개인의 아주 고귀한 시간이다. 날 기다려주길 바라는 것은 주제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프다. 눈물이 끊임없이 쏟아졌다. - P73

소중한 사람을 이 세상에서 잃었다고 해도 ‘있었던‘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알고 있으니 괜찮다. 그것이 흰나비를 대신하는나의 이야기였다. 이야기의 힌트는 바깥에, 사람 수만큼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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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 출간 알람이 도착했다.
기다리던 노명우 작가/사회학자/자영업자의 신간이다.
그가 연신내에 서점을 열었다는 소식은 늘 작가의 동태(?)를 주시하는 나였기에 알고 있었지만, 멀다는 이유로 주변 지인에게 소문만 냈을 뿐 직접 가보지는 못했다.
초록과 노란빛이 어우러진 따뜻한 책표지를 확인하고 목차로 내려가니 목차 그 자체가 하나의 짧은 글이다. 어서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달음질치는 와중에 눈에 띄는 목차 하나 ‘...망할 리커버 에디션, 더 망할 그놈의 굿즈...’
아... 작가가 책 속에 반전을 숨겨 놓은 게 아닌 이상 내용은 짐작이 가능하다. 아... 알람 링크를 타고 들어간 알라딘 페이지에선 이 책 포함 얼마를 구매하면 무엇을 받을 수 있다는 친절한 진홍색 문구가 책제목 위에 자리하고 있다. 아... 나는 지금 알라딘 굿즈 컵을 옆에 두고 알라딘 굿즈 쿠션을 등받이 삼아 이 글을 톡톡 쓰고 있다.
장바구니를 클릭하려던 것을 잠시 멈춘다. 이 책을 집 주변 책방을 찾아 그곳에서 구매하게 될지, 알라딘에서 클릭 몇 번을 더해 구매를 완료하게 될 지 아직 모르겠다.
잠시 멈춤 주간에 발 맞추어 이번 선택도 잠시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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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you let anybody have it! Take it straight home,
quickly, before you lose it! Run all the way and don’t stop till you get there, you understand?‘
Charlie nodded.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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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사진 공부 - 사진을 잘 찍는 법부터 이해하고 감상하는 법까지
홍상표 지음 / 지노 / 2019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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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사회적 약자에 대해 지나치게 자극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이를 이용해서 모금이나 후원을 강요하는 광고를 ‘빈곤 포르노’ 라고 하며 비판하고 있으니까. 이런 이미지들은 착취와 불평등 분배의 정치, 사회적인 문제를 당사자의 책임인 것처럼 보이게 하고 부정적 편견을 조장하거든. 게다가 후원이라는 절대적인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의 인권이 일방적이고 폭력적으로 이용된다는 건 정말 심각한 문제야. 그렇다 보니 유럽연합 등 선진국에서는 아예 이런 광고 자체를 금지시키려 하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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