툇마루에서 모든 게 달라졌다 1
쓰루타니 가오리 지음, 현승희 옮김 / 북폴리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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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마음에 들어 읽었다. 넷플릭스에서 짧게 드라마 한편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주인공 할머니는 윤여정이 좋을듯.
늙는 것은 호기심을 잃는 것이다.서른 여섯 해을 살면서 이미 많은 호기심을 잃었다. 늙더라도 간간히 설레면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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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라르스 소뷔에 크리스텐센 지음, 한경희 옮김 / 낭기열라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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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소설만이 작품성 있고 훌륭한 작품이라는 것이 아닌 것을 읽으며 느낀다.

나는 중학교때 읽었던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읽으며 여름 밤 꺼억꺼억 소리를 내가며

울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 눈>을 읽으며 어지러지는 마음을 다잡기란 어려웠다.

아기였다가 아이였다가 소년, 소녀였다가 어른이 되어간다.

자라는 중에 영면하지 않는 다면 예외없이 모두가 그러하다.

그러나 몸이 자라날 뿐이지 어릴 때 슬픔은 적고 어른일 때 겪는 슬픔도 함께 자라는 것은 아니다.

어른이 되어 이룬 세상에서- 그렇기에 어른들 중심으로 만들어진 세상이고  어른이 된 사람들의 잣대로 보기에 그러하지 아이때를 떠올려 보면 지금보다 나을 것이 없었다.

매일 보내지는 학교는 무서웠고, 나를 둘러 싼 아이들의 머리에는 뿔을 하나씩 달고 오는 것 같았다. 어른들이 보는 대로 다정하지만 않은 선생님들은 또 어떠했는지.

내게 권해진 것을 부정할 힘은 아무것도 없었다.

결국은 문학에 등장하는 아이들이 쓸쓸한 삶을 벌써부터 관조하는 것은 모두 어른들이 좋자고 만들어낸 이야기이다. 대부분은 심연을 들여다보기 보다 소리내 울고 어깨를 움츠리고 주변을 몰래 살피게 된다. 이혼을 결정한 부모를 둔 아이도 그렇다.

아이의 결정은 어른들에게 미치는 힘은 그저 미미할 뿐이다.

제제에게는 제제의 남다른 감수성을 예리하게 돌봐줄 부모가 없지만 헤르만에게는 녀석이 상처를 받을세라 녀석의 이불 속에 드는 바람마저 돌보는 부모가 있다. 그러나 그것 역시 달걀이 되어가고 민둥민둥한 달이 되어가는 머리를 매일 거울로 확인해야 하는 헤르만에게는 크게 위로가 되지 않는다. 그저 도울 뿐이지. 모든 것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있는 권능은 누구에게도 없다.

나는 이 소설의 힘은 어린 애 같은 순수한 묘사에 있다고 생각한다. 아빠의 불룩한 배를 손으로 치는 엄마의 손을 나비같다고 표현하는 것에 있어 작가가 지키고 싶었던 시선의 높이가 느껴져서 좋다. 마음이 착해지고 어린 때의 내 슬픔이 수면 위로 가만히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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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사랑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28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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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한 사람과 작가의 경험과 몽상에서 비롯되어 손끝에서 흘러오는 이야기를 읽는

독자와의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했다.

더는 소설의 방향이 흥미롭게 흘러갈지에 관한 건 문제가 될 것이 아니었다.

나는 그가 내 일부에서 오래전에 떨어져 나간 살점이라는 착각마저들었다.

작가와 나. 이는 도대체 어떤 관계일까.

내가 오래 생각속에 가두어 두던 부분이 있었다. 입으로 뱉는 순간 다른 이들이 나를

이상스럽다 오해할 것을 두려워 그렇게 한 것이었는데, 어딘가에는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그것을 글로 옮겨내 나를 따뜻하게 위로해주었다. 마치 나의 어느 하루를 읽은 듯한

신비한 그것을 무엇이라 말할 수 있을까. 오랜 신뢰로 지켜보기를 결심한 작가 한강.

나는 그녀의 이름만 봐도 몸에서 벗겨나간 비늘을 서글프게 바라보는 생선의 비린내가 난다.

떠나온 고향집 방에는 한강의 사진이 벽에 붙어있다.

내가 떠나오고도 내 방에 흐르던 한강의 수색은 변함없겠지.

고향집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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