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6월 3주

 
 세 영화의 공통점 

- 첫째 : 실화를 근거로 한 스토리 

- 둘째 : 자신이 보도한 기사내용 때문에 스스로 곤경에 처하게 됨 

- 셋째 : 언론이 견지해야할 자세란 무엇인가를 이야기함
 

  

신문사든 방송국이든 언론인들은 이 영화들을 보고  

뭔가 느끼고 깨달아야 할 것이다. 

 
                                      

   레저렉팅 더 챔프(Resurrecting The Champ)
 

            
 


뻔한 내용인 줄 알고 영화 중간까지 시큰둥하게 보다가 반전의 한 방을 먹었다. 

처음 영화를 볼 때만 해도 한물간 권투선수에 대해 어느 기자가 쓴 기사를 통해 재조명되어 다시 재기에 성공한다는 내용의 지겨운 헐리우드표 억지감동 스토리라 생각되어 계속 볼까말까 망설였다.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내 생각이 빗나갔음을 알았다.


아이크 앱스테인이라는 인물이 주인공 에릭 커넌 주니어에게 전화를 하면서부터 모든 상황은 퇴물 권투선수가 아닌 주인공 기자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던 것이다. 그 이후부터는 완전 몰입되는 내용.  

노숙자 복서 토미 킹케이드는 가짜 밥 새터필드 행세를 하며 기자와 잡지사를 상대로 사기를 친 것과 다름없었고, 특종기사로 대박을 터뜨리고픈 욕망이 강했던 에릭은 취재한 정보에 대한 사실여부조차 제대로 확인도 않고 그대로 기사화시키는 어리석음을 보여준다. 우매한 두 인물의 조화는 결국 덴버 타임즈라는 신문사에게 치욕의 오명을 안겨주는 엄청난 결과를 낳고 말았다. 
 

허위보도, 과장보도 등 언론이 조심해야할 덕목 가운데 하나를 주제로 해서 중반부터 재미있어진다. 또 이면에는 흑과 백의 갈등, 인종과 지위를 떠난 인간 대 인간의 화해와 용서 등도 그리고 있다. 

        

  

 

 


   거짓 혹은 진실(Nothing But The Truth)
 
 

         


  

리크게이트라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실제 리크게이트는 국가안보와 관련한 주요기사를 보도하면서 그 정보원을 공개하지 않은 어느 언론사의 여기자가 투옥된 것으로 영화의 스토리와 거의 비슷한 내용이다. 구체적인 실제 내막이 어떤 것인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어쨌든 이 영화에서는 여주인공 기자의 언론인으로서의 강한 신념을 두드러지게 보여준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을 보며 생각이 든다. 직업적 신념이 내 가족, 내 삶보다도 더 중요한 것인가하고 말이다. 자신은 감옥에 오랫동안 갇히게 되고, 가족관계는 소원해지며, 회사의 변호사마저 현실에 타협하려 든다. 이런 것이 정말 자신의 신념을 지킬 만한 결과였을까 하고 되새기게 된다. 물론 그 정보원이 누구였는지 나중에 알게 되면서 그녀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할 순 있지만...   

모르겠다. 어떤 것이 참이고 어떤 것이 거짓이라고 명확히 구분할만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그녀는 딜레마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문제는 전작에 나오는 에릭처럼 특종대박을 노린 기자로서의 지나친 의욕 때문 아닐까. 법정 모독죄나 국가 기밀정보 유출과 관련한 내용을 미리 알고 대처했더라면 어떠했을까. 

       

 

두 작품은 로드 루리라는 같은 감독이 연출했다.  

그는 이 영화들에서 꼭 몇 장면씩 단역으로 나오는데 두 작품 모두 언론사의 회의장면에 등장한다. 대사로 봐서는 사장보다는 아래의 어느 정도 간부직책을 맡는 것으로 보이는데 웃기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모습이 비슷하다. 
  

        

  - 레저렉팅 더 챔프 : 맨 오른쪽 검은 양복 입은 남자

        

  - 거짓 혹은 진실 :  테이블 왼쪽편 의자에 앉아있는 와이셔츠에 넥타이 매고 기대어 있는 남자

 

 



   인사이더(The Insider)
 
 

        

 


우리나라로 치면 <그것이 알고 싶다> 또는 <추적60분>에 해당하는 미국의 전통 시사고발 프로그램의 내부적인 치부 역시 ‘고발’하는 아이러니한 영화다.  

내부고발은 이중의 고민을 안게 되는 것 같다. 전부 이야기하게 되면 자신의 지위는 물론이고 심지어 생명의 위협까지 받게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가만히 있으면 되지 않는가?  

그러나,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살지만은 않는다. 내부고발의 진정한 의미는 바로 옳지 않은 것을 옳지 않다고 말하여 바로잡기 위함. 정의보다는 양심이 우선인 문제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용기 있게 정보를 제공한 와이갠 박사와 그를 보호하고자 자신 또한 ‘내부고발’을 하게 되는 방송국 프로듀서 버그먼의 용기와 신념은 대단한 결실이다.  

내부고발자를 위해 내부고발을 한다는 드라마 시나리오같은 내용에다 이것이 실제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 영화의 가치는 더 높다. 그리고 역시 영화를 빛내는 명배우 알파치노의 연기는 좋긴 한데 요즘 그의 영화들이 대부분 비슷한 캐릭터에 비슷한 연기를 하고 있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순전히 내 생각일 뿐이지만.

어쨌든 그가 국장에게 언성을 높이는 장면 중의 대사가 있다. 당신은 언론인인가 아니면 사업가인가. 거대 세력과 결탁해서 한 사람을 매장시키려 하는 것이 언론인의 자세냐고.. 의미심장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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