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료시카‘와 함께 나를 보살피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마트료시카 ㅣ Dear 그림책
유은실 지음, 김지현 그림 / 사계절 / 2022년 9월

여러 인형이 겹쳐 있는 ‘마트료시카’를 사람이 성장하는 모습으로 연결 지었다는 점에서 놀랐다.

‘마트료시카’가 경험하고 배우면서 한 겹 한 겹 성장하는 모습으로 느껴 지기도 하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또는 상황과 장소에 따라 나타나는 나의 모습들이 성장하며 차곡차곡 쌓아온 것에서 나오는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지금의 나는 그냥 ‘나’ 가 아니라 내가 살아온 삶, 환경, 생활을 담고 있다는 것에 새로운 느낌이 들었고, 앞으로 어떻게 살면 좋을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가끔 ‘나는 누구일까’, ‘나는 무얼 좋아하는 걸까’, ‘내가 지금 하는게 맞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 때, 그림책 ‘마트료시카’를 보며 ‘나’를 다시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을 살펴보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며 스스로 단단하게 하며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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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의 미술관

한 장 한 장 그림책 ㅣ 사계절 그림책
이억배 지음 / 사계절 / 2022년 10월

한 쪽 한 쪽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 

큰 크기의 책을 마주하고 정말 많은 등장인물들이 가득 있는 책표지를 보고 ‘한 장 한 장 그림책 ’이라는 책 제목처럼 한 장마다 해당 인물들의 이야기일까 상상하며 책을 펼쳤다. 

왼쪽에 글자, 오른쪽에 그림 한 장, 아주 깔끔하게 규칙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책을 읽는 내내 그림에 집중할 수 있고 편안하게 볼 수 있다. 

왼쪽, 그림의 특징을 보여 주는 의성어, 의태어와 같은 글자도 특징을 가지고 디자인되어 있다. 글자디자인과 간략한 이야기가 있는 왼쪽도 하나의 글자디자인 작품 같다.  

오른쪽, 사람 뿐만 아니라 동물과 식물, 도깨비와 같은 상상 속 동물까지 등장하고 시간과 장소 또한 다양하여 상상놀이를 마음껏 할 수 있다.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그림책의 왼쪽, 오른쪽 각각 읽어도 재미있고, 함께 읽어도 재미있다.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로 보지 않아도 되어 그때 그때 보고 싶은 그림을 느끼고 싶은 만큼 깊이, 느긋하게 즐기면 좋다. 

이 책 한권이면 미술관, 박물관을 가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여유롭게 미술작품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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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이냐 노랑이냐 그것이 문제로소이다!

삘릴리 범범 ㅣ 사계절 그림책
박정섭 지음, 이육남 그림 / 사계절 / 2022년 8월

빨강 vs 노랑

소박한 꿈 vs 돈

소금장수 vs 피리와 토사장과 호랑이들

빨강과 노랑의 대조를 통해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지게 한다. 한편으로는 돈 만을 쫓는 현대의 상황을 뉴스와 결합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 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부동산, 돈 관련 신조어들도 많고, 항상 화제가 되므로 정보들과 결합하여 아주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올 것 같다.

자신이 어떤 캐릭터와 비슷한 스타일인지 생각해보고 미래를 상상해 볼 수도 있다. 또한, 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가를 고민해보고 어떻게 살지에 대해 고민해보면 좋겠다.

2가지 색으로 이 책의 중심을 쉽게 알아낼 수 있고, 글자들의 크기 변화를 통해 리듬감을 느낄 수 있다.

계약서, 각종 문서에 깨알같이 담겨 있는 작가나 편집자의 이름을 찾는 것도 재미있다.

책 속 그림에 있는 광고지, 계약서 등을 생활 속에서 접하는 것들을 그림책 속의 것들과 비교해봐도 재미있지 않을까.

오순도순 함께 지내자

왼손에게 ㅣ Dear 그림책
한지원 지음 / 사계절 / 2022년 9월

자연스럽게 나의 손을 바라보게 하는 책.

안내! 책표지부터 뒤표지까지 읽으세요!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어느새 내가 오른손과 왼손이 된 듯 감정 이입하게 되고,

오른손과 왼손이 서로 주고받는 말을 소리 내어 읽게 된다.

많은 일을 하는 오른손의 이야기 부분과 반짝반짝 빛나는 왼손을 표현한 부분에서 ‘어라? 내 이야기인데?!’하며

읽다 보면 어느새 뒤표지이다. 뒤표지가 아주 사랑스럽다.

백색에 손가락 하트 뿐이지만 기분이 몽글몽글, 핑크 빛이 되는 느낌이다.

1차원의 면에 주먹 쥔 손과 명암으로 표현한 구겨진 종이로 손의 감정을 나타낼 수 있다니..

역시 손은 두개이어야지.

도시를 여행하며 문화와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책

이토록 환상적인 세계 도시는 처음입니다만! ㅣ 반갑다 사회야 29
서지선 지음, 지수 그림 / 사계절 / 2022년 7월

아시아부터 유럽까지 8개의 도시의 생활과 문화에 대해 알 수 있다. 도시의 면적, 인구수 와 같은 기본 정보부터 그들의 과거에 대해 알려준다. 그 과거로부터 만들어진 지금 그들의 생활모습, 문화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더 나아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12시간 떨어져 있는 나라와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를 통해 과거의 일들이 현재 우리의 삶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이야기하는 듯한 문체로 딱딱하지 않고 옆에서 설명해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대부분의 페이지가 풍경사진, 음식사진, 인물사진과 귀여운 일러스트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생생한 느낌이 든다.

8개의 도시에 대해 살펴보지만 과거 많은 도시, 나라들이 지리적 특성이나 전쟁 등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고, 지금도 그렇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시나 나라마다 그 영향을 어떻게 수용하는지에 따라 나타나는 모습이 다르다는 것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언어문화를 살펴보면, 영어에 중국어와 말레이어의 특성이 섞여 ‘싱글리시’가 되기도 하고, 바르셀로나에서는 ‘카탈루냐어’가 ‘스페인어(카스티야어)’와 함께 존재한다.

다른 도시들을 방문할 때, 그 곳의 과거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여행하면 더 큰 재미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