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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플의 처음 만난 AWS - 기초부터 차근차근, 따라 하며 익히는 AWS 서비스 가이드 ㅣ 소문난 명강의
이인제 지음 / 한빛미디어 / 2024년 11월
평점 :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AWS의 여러 기능들을 꿸 수 있게 구성된 점이 마음에 든다.
꽤 괜찮은 AWS 책이 나온 것 같다.
AWS를 처음 사용할 때 황당했던 느낌은 나만의 경험일까? 분명 개발자가 할 일의 많은 부분을 편리하게 해준다고 했고 서비스 영역에 필요한 많은 인프라 부분을 클릭 몇번으로 손쉽게 제공해준다고 했는데 적어도 당시의 내겐 그렇지 않았다.
차라리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우분투나 센토스부터 리눅스를 직접 깔고 그 위에 서비스들을 설치하는 것이 즉, 늘 해왔던 기존 방식이 느리고 귀찮을 지언정 디테일하게 컨트롤하며 안심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때문에 AWS 관련 도서를 평할 때엑는 처음 만났을 때 겪었던 온갖 어려움을 기준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때 그때 느꼈던 트러블들을 이 책은 요소별로 잘 슈팅해주고 있는지
바라보게 되는데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AWS 책들은 그렇지 않다.
첫번째로 겪는 문제가 우리는 무언가를 해결하기 위해 AWS를 찾았는데 대부분의 책들은 사용법만
알려준다는 것이다. 그래, EC2라는 것이 보통 리눅스 같은거구나. 그래 ELB 너가 로드밸런서구나. RDB로 보통 EDS를 쓰네. 몽고디비 대신 다이나모 쓰면 되겠군.
각 기능들이 뭔지 대충알고 세부 설정들을 해당 메뉴에 들어가서 몇번 클릭하고 이런건 금방 배운다. 문제는 책을 덮고 나서다. 그래서 이제부터 뭘 해야하는거지? 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돌이켜 보면 저자들이나 책이나 둘 다 문제였던것 같다.
어설픈 집대성은 떄려치우고 그냥 본인들이 경험했던 프로젝트에 뭘 활용했는데 어떤 문제가 있어서 이렇게 해결했고 그 과정에서 실수해서 요금이 많이 나왔는데 독자분들은 나 같은 실수하지 않으려면 이런걸 조심하세요 정도면 충분할 것 같은데 쓸데없이 AWS 매뉴얼을 만들고 조립되지도 꿰지도 못할 내용들만 가득하니 책만 두껍고 처음부터 참 읽고 싶지 않은 책을 만들고 그러다보니 독자 입장에서는 AWS가 점점 어렵게 느껴질 수 밖에.
그런 관점에서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도 16장 미니프로젝트
부분이다. 서버, 네트웍, 인프라, 프로그래밍을 어느정도 아시는 분은 16장 부터 바로 실습해보길 권하고 싶다. EC2가 뭔지 그 세부설정이 뭔지는 나중문제다.
전체 그림이 그려지고 세부를 봐야하는 것이지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듯 들어오는 새지식이 기존 지식을 잊혀지게 만드는 상황에서 하나하나의 요소를 공부하는 것이 뭐 그리 중요할까?
16장에서는 사진 공유 웹사이트를 만드는 데 그 과정에서 왠만한 필요한 실습을 전부 경험해 볼 수 있다. 프로그래밍에서 밑바닥 네트워크까지 AWS의 주요 기능 대부분을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유기성있게 활용해 볼 수 있다.
두번째로 프로그래밍과 인프라를 동시에 경험해 본 사람이 흔치 않은
데서 발생하는 문제이다. 그도 그럴것이 프로그래밍 세계만 봐도 풀스택을 모두 경험한 사람조차 흔치 않은데 그걸 넘어서는 인프라라니.
스타트업의 CTO정도 위치 되지 않고는 관련 기술 스택을 모두 경험할 기회가 주어지지도 않는다. 물론 클라우드의 등장 및 1인 기업이 트렌드화 되어가는 현실에서 점점 그런 전문가들이 늘어는 나겠지만 지금 당장에 이 모든 지식이 빠삭하지 않은 상태에서 AWS의 큰 그림을 이해하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점에서 이 책은 아래와 같이 요소마다 필요한 기본 지식들을 잘 전달하고자 애쓰고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가중치 기반 라우팅이 무엇인지 네트워크 관련 지식을 다룰 경험이 없던 사람들이 AWS 기능 마다 TMI하고 있는 각 기능들을 얼마나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을까?
적어도 기본적인 내용이 뭔지는 알고 설정을 해도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을 저자가 경험을 기반으로 독자들의 가려운 구석을 긁어주는 셈이니 꽤 잘 만든 책이라 생각했다.
Node.js와 같은 프로그래밍을 다룬 경험이 없는 독자들도 문제다. 인프라는 잘 알고 있는데 프로그래밍을 다뤄 본적이 없어서 인프라와 어떻게 연결해야 하는지, 내가 아는 인프라 지식을 클라이언트 입장에서 어떻게 눈으로 보여주게 할 수 있을지 답답함이 많을텐데 이 책에서는 다행히 워드프레스나 NPM 패키지 등을 활용해서 프로그래밍을 별도로 배우지 않아도 쉽게 인프라와 연동되는 실습을 종종 진행한다. 이로써 OSI 7계층을 체감할 수 있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배운 기술은 있지만 전체적인 그림을 이해하기 어려운 경험 짧은 사회초년생도 이해하기 쉽게 구성된 점
이 마음에 든다. 어느정도 고인물들은 온프레미스부터 클라우드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구축한 경험이 있지만 당장 클라우드만 경험한 초년생이 온프레미스가 뭔지 상상이나 갈까?
이런 당연해 보이는 부분도 다양한 독자의 관점에서 검토해보고 책이 다각도로 풍성할 수 있도록 노력한 저자의 정성이 돋보인다.
사실 어느 정도의 경험이 쌓이고 나면 레고 조립하듯이 남들은 어떤식으로 블록들을 배치했는지
에 더 관심이 많이 간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사진처럼 모바일 앱 백엔드나 데이터 웨어 하우징을 구축할 때 남들은 어떤 방식으로 설계를 했는지 궁금해진다.
하지만 그 단계에 이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스스로 원하는 서비스를 AWS로 한번 운영해보는 경험이 필요하고, 그 이전에 AWS를 목적에 맞게 기능들을 컨트롤 하는 스킬이 생겨야 하며, 그 이전에 각각의 개념들과 상호 호환성이 존재하는 종속성들을 꿰고 있어야 한다는 함정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각 계층이 가지는 상호 영향력이나 종속성을 설명해주고 매 순간 입문자의 시각에서 알아야하는 최소한의 개념들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훌륭해 보인다.
확실한 것은 그냥 AWS 각 element들을 설정하는 매뉴얼 식 기술을 추구한다든가 아니면 각각의 기능들을 소개하는데 그쳐 구슬을 꿰지 못하게 한다든가 프로젝트 기반의 AWS 활용법이 존재하지 않는 다른 책들에 비해서는 입문자에게 분명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특히, AWS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