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조적인 고뇌와 수고를 조금도 아끼지 않습니다. 그들은 노동의 과정과 결과에 소외되기는커녕, 온전한 자기 몫으로서 노동에 몰입하며 스스로를 단련하고 끝내 얻어진 성취물앞에서 스스로도 전율을 느꼈을 것입니다. - P56

우리의 꿈은 명사가 아니라 형용사이어야 할지 모릅니다. - P57

발효는 기다림의 결과이듯, 사랑도 기다림의 미학입니다. 배추를 절일 때도 성급하게 너무 많은 소금을치면 한해 김장을 망치듯, 참고 참아야 비로소 스스로 편안해지며 숙성, 곧 성숙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저러다 혹시 돌아오지 못하는 길을 가게 되는 것이 아닐까 초조하고 조급해지게 마련이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차라리 소금을 내 가슴팍 상처에 뿌리는 한이 있더라도 굳게 믿고 기다려야 합니다. - P82

아버지의 꼬리, 안상학 - P102

‘캠벨수프‘와 함께 또 유명한 그의 작품이 〈코카콜라>(1962)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한 바 있죠.
"미국의 위대함은 만인이 평등하다는 사실이다. 이를 상징하는 것이 코카콜라다. 대통령도 억만장자도 엘리자베스 테일러도 일반 서민과 똑같은 코카콜라를 마실 뿐이다. 더 비싼 돈을 줘도 고급 코카콜라를 마실수가 없다. 이것이 미국의 자랑이다." - P125

세월은 안으로만 새기고, 생각은 여전히 푸르른 희망으로 가득 찬 사람, 그리하여 내년엔 더 울창해지는사람. 그렇게 나이 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어른으로 늙는 것이 아니라 어른으로 계속 커가면 좋겠습니다. 늙음은 젊음의 반대말도 아니고, 젊음이 모자라거나 사라진 상태도 아닙니다. 늙음은 젊음을 나이테처럼 감싸안고 더욱 크고 푸른 나무가 되어 쉴 만한 그늘을 드리우는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 공부는 결코 멈춰서는 안되는 겁니다. - P196

하지만 자립은 없습니다. 아무 의존 관계가 없는 삶은 없기 때문입니다. 이때의 자립이란 부모라는 특정한 구속 관계로부터 벗어나되 자기가 독립적으로 다른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뜻할 따름입니다. 다시말해 우리에게 자유가 있다면 그것은 어떤 구속을 택할 것인가 하는 자유뿐일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A라는 구속을 택한다면, 그것은 A 아닌 것으로부터의 자유를 선택하는 아주 적극적인 행위입니다. 진리에 구속된다는 것은 거짓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내가 누구를 사랑한다는것은 그에게 구속되어 다른 선택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그 한 사람만 사랑하면 되는것입니다. 얼마나 자유롭습니까.
구속될 것을 스스로 자유롭게 선택한 것이 사랑입니다. 선택은 책임을 동반합니다. 상대방의 자유를 구속한 대가를 기꺼이 지불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이란 일시적이고 충동적인 것이 아니라, 길들이고 길들여질 충분한 시간을 기울여서 이루어낸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서로 생각하고 생각하며, 사모하고 사모해서 계약한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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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강화길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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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어떤 사안에 대해 자기 입장이 없다는 건, 그것이 자기 일이 아니라고 고백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건 그저 무관심일 뿐이고, 더 나쁘게 말해서 기득권에 대한 능동적인 순종일 뿐이라고. 글쓰기는 의심하지 않는 순응주의와는 반대되는 행위라고 말했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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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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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나쁜 것과 나아지는 것 중 선택을 해야만 할까?
절대 그렇지 않다. 둘 다 옳다. 상황은 나쁘면서 동시에 나아지고있기도 하고, 나아지고 있지만 동시에 나쁘기도 하다.
세계의 현 상황도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 - P103

집단 ‘내‘ 차이점을 찾아보라. 특히 집단이 클 때는 더 작은 집단으로, 더정확한 범주로 나눌 방법을 찾아보라.
집단 ‘간‘ 유사점을 찾아보라. 서로 다른 집단 사이에서 매우 비슷한 점을발견하면 내 범주가 적절한지 점검하라.
집단 간 ‘차이점‘을 찾아보라. 한 집단(예: 나를 비롯해 4단계에 사는 사람들 또는 의식을 잃은 군인)에 해당하는 것이 다른 집단(예: 4단계에 살지 않는사람들 또는 잠자는 아기)에도 해당한다고 단정하지 마라.
‘다수‘에 주의하라. 다수는 절반이 넘는다는 뜻일 뿐이다. 언급한 다수가 51% 인지, 99%인지, 그 중간쯤인지 질문하라. - P232

훌륭한 지식은 해결책을 찾는 전문가의 능력을 방해할 수 있다. 여러 해법이 모두 그 나름대로 특정 문제를 훌륭히 해결할 수있겠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해법은 없다. 따라서 세계를 다양한 시각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 P273

세계의 중요한 문제를 이해하려면 개인에게 죄를 추궁하기보다 시스템에 주목해야 할 때가 많다.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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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론의 질서 세창클래식 6
미셸 푸코 지음, 허경 옮김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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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은, 늘 벗어나려 하지만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역설에 따라, 이미 말해겼던 것을 처음으로 말해야만 하고,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이전에 말해진 적이없었던 것을 지칠 줄 모르고 말해야만 한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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