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 기다려 그림책향 25
차은실 지음 / 향출판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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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기다려

아이는 바닥에 빨간 점을 발견하고 엄마를 부른다. 하지만 엄마는 잠깐만이라고 말한다. 아이는 그때 엄마가 필요했을텐데 엄마는 왜 아이에게 달려가지 않았을까? 이 질문은 아이를 키우면서 잠깐만이라는 말을 많이 했던 나에게 하는 질문이다. 아이는 그순간에 엄마가 필요했을텐데 필요할때는 잠깐만이라며 함께하지 못했고, 아이가 엄마 기다려라고 할때는 빨리 빨리라며 아이를 재촉했었다.

이제는 아이가 부를 때 바로 답할 수 있는데 아이는 다 커서 엄마를 부르지 않고 오히려 내가 아이들을 부르고 잠깐만 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카톡을 보내도 한참후에야 1이란 숫자가 사라지고 답이 온다. 아이에게 제대로 복수를 당하고 있다.

아이가 하나둘 셋하면서 엄마를 기다리는데 엄마는 열을 셀때까지 오지 않는다. 엄마에게 돌아오는 대답을 조금만 더 기다려였다. 함께 기다리고 있었던 대상들이 모두 떠날때까지도 엄마는 오지 않는다. 결국 엄마가 오고 아이는 엄마에게 열까지 세면 간다고 한다. 엄마는 숫자를 세면서 아이를 기다린다. 작가는 인생에서의 기다리는 순간을 아이와 엄마의 기다림과 다양한 대상들의 기다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말에서 책의 의미를 찾아본다.

삶은 대부분 기다림의 시간들입니다.’

저에게 기다림의 시간은 상상의 시간이며, 놀이의 시간이며, 지루함의 시간이며, 희망과 행복의 시간입니다.

책에 나온 다양한 기다림중 나의 눈길을 잡은 기다림은 펭귄처럼 생긴 캐릭터가 더는 기다릴 수가 없어서 내가 만나러갈거야라고 이야기하는 장면이었다.

책을 보면서 내가 하면 되는 일을 기다리며 에너지를 낭비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내가 전화하면 되는데 내가 만나러가면 되는데 아이들에게 오지 않는다며 서운함에 툴툴거렸던 쓸데없는 기다림의 순간. 내가 먼저 전화해서 그때는 미안했어라고 말하면 되는데 사과전화를 기다리며 뜬눈으로 밤을 새웠던 기다림의 순간.

기다리지 않고 내가 행동해야 하는 기다림도 있지만 열까지 천천히 세면서 상대가 준비될때까지 기다려 줄줄 아는 기다림도 있다. 내가 가장 힘들어하는 기다림이다.

수학의 노벨상이라는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교수님은 시인이 되려고 고등학교를 자퇴했고, 대학에 들어가서도 공부가 어려워서 DF를 받고 8개월간 우울증에 걸렸다고 한다. 어렸을때는 구구단도 늦게 외웠다고 한다. 허준이 교수님의 부모님은 자식을 믿고 오랜시간 기다리셨을 것 같다. 그 기다림이 허준이교수님에게는 큰 힘이 되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런 기다림을 하지 못하고 아이에게 조급한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빨리빨리를 외쳤던 나를 반성하게 된다. 아이는 나를 잡아당기며 수없이 많이 잠깐만 기다려라고 했을텐데 그 말을 듣지 않았다. 아이는 기다림과 인내의 시간으로 키우는 것이라는 것을 지금에야 깨달았지만 그래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난 지금 오랜 기다림의 시간을 희망과 행복의 시간으로 상상과 놀이의 시간으로 채워가는 법을 알았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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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있는 그림책 수업 - 그림책으로 묻고 답하며 탐구하는 12가지 질문법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 케렌시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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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있는 그림책

선생님들께서 학교 현장에서 활용해보신 다양한 활용법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질문은 배움이며 질문이 풍성해야 생각이 넓어진다.

하지만 학생들은 질문을 하지 않는다. 다양한 그림책을 활용하여 질문을 이끌어낸다면

질문을 어색하게 생각하는 학생들의 입을 열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게 한다.

선생님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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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없는, 내가 있는 비룡소 창작그림책 74
조은지 지음 / 비룡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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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없는 내가 있는
내가 없는 내가 있는 그림책은 비룡소 출판사의 사각사각 그림책상 수상작이다. 사각사각 그림책상은 사과를 한입 가득 베어 물었을 때 나는 소리에서 느껴지는 신선함과 상큼한 이미지처럼 신인 작가를 발굴하여 그림책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자 만들었다고 한다. ‘내가 없는 내가 있는’은 상 이름을 닮은 상큼한 그림책이다.
모델하우스처럼 정리가 잘 되어 있는 집의 모습을 이상적인 집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림책속의 정리되지 않은 책상의 모습이 너무도 정겹게 느껴졌다. 하얀 종이가 쌓여 있는 장면과 종이에 그림이 가득 그려진 내가 있는 장면, 엄마가 그린 그림에 엄마사랑해라는 낙서가 적혀 있는 내가 있는 장면이 미소짓게 만든다.
글은 ‘내가 없는 내가 있는’으로 반복되고 있다. 그런데 어떤 장문의 글보다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는 그림책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있다. 아마 30번정도는 본 것 같다. 1946년에 만들어진 ‘멋진인생’이라는
영화이다. 영화 속 주인공은 자신보다는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인물이다. 파산을 하게 되고 보험금을 타기 위해 자살을 선택하는 순간 천사덕에 살아나게 된다. 살아난 주인공은 ‘내가 태어나지 않았다면.’이라고 한탄하고 천사는 그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보여준다. 썰매를 타다 물에 빠진 동생을 구해주었는데 동생은 그때 죽고, 아내는 독신으로 늙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주인공의 도움을 받았던 동네 주민들은 비참하게 살고 있다. 결국 주인공은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보고 자신이 얼마나 의미 있는 삶을 살았는지 알게 되고, 다시 살고 싶다고 소리친다.
책을 읽는동안 영화속 주인공 베일 리가 있는 세상과 베일 리가 없는 세상이 연상되었다.
‘멋진 세상’은 지금도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만 되면 방영되고 있으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로 평가되고 있다. 멋진 인생이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는 영화를 보면서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내가 없는 내가 있는’ 그림책은 나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하고 내가 있는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 그림책이다.
#내가 없는 내가 있는#비룡소 출판사#사각사각 그림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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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핑거그림책 8
조미자 지음 / 핑거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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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책속으로
조미자 작가의 걱정상자 불안 그림책을 통하여 마음속 걱정을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을 알았고, 불안을 통하여 실체가 없는 불안이 점점 눈덩이처럼 커지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조미자 작가는 실체가 없는 불안과 공포 걱정을등 눈에 보이지 않는 실체를 그림으로 잘 풀어내는 천재같은 작가라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인 ‘책속으로’는 용기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는 공포와 불안을 이겨내려면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구상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작가의 그림책이 모두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 걱정상자와 불안, 책속으로를 함께 보면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책속으로’가 더 좋은 책으로 다가온 이유는 글이 없는 장면이 있다는 것이다. 책속으로 들어가서 뒤에 따르는 그림을 이용하여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도 있고, 다양한 등장인물중 내가 투사되는 인물이 있어서 그 인물을 주인공으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좋다.
글이 없는 그림책의 장점이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으면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야기는 용기의 날개, 책 속으로, 낭떠러지, 비밀의 문, 위기,선물로 나누어져 있다. 6개의 파트로 각각의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도 있고, 등장인물인 별, 바람, 키키, 쿠쿠, 책속의 괴물중 하나를 주인공으로 골라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꼭 책속에 들어 있는 등장인물이 아니어도 나를 주인공으로 넣어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면 나만의 책속으로 이야기 책이 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용기는 아이들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추상어이다. 책속으로의 모험을 하고 나면 아이들은 용기가 무엇인지 설명하지 않아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고 나면 중요한 것 중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많지.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건 아닐거야. 너의 마음속에 항상 용기가 있었던 것처럼이란 작가가 건네주는 이야기처럼 용기를 선물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귀여운 캐릭터와 멋진 그림과 떠나는 책속으로의 여행이여서 더 좋았다.

#서평#책속으로#조미자#핑거#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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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집애 던지기 - 납작한 농구 코트에 유효타를 날리는 순간 시소문고
허주영 지음 / 이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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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고 재미있는 책입니다. 책보고 톰보이 영화도 보았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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