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년의 결혼 생활을 돌아보면 나는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지 못했던 듯하다. 육아에 치여 매시간을 아이들과 함께하는 생활을 하며 바쁘게 하루살이로 살아왔다. 젊은 시절엔 시간에 항상 여유가 있어 일과 여가를 계획하며 살았는데 어느 순간 24시간이 오롯이 애들에게 향해 있었다. 이제 어느 정도 아이들이 커서 내 손이 많이 가는 시기를 지나고 보니 나를 돌아볼 시간이 생겼다. 그리고 내 하루를 어떻게 쓰면 좀 더 나를 위한 행복함을 찾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이 책은 하루의 시간을 1분, 15분, 30분으로 구분하여 작은 시간이라도 의미 있게 쓸 수 있다는 안내를 해주고 있다. 이 책의 이야기의 중심은 생각의 전환에 있다고 생각한다. 1분의 시간, 그 짧음 찰나의 시간에도 집중을 하면 우리는 많은 결정을 할 수가 있다. 책은 이틀 만에 다 읽을 정도로 쉽게 쓰여져 있었다. 그러면서 나의 하루를 돌아보게 했다. 나는 아침에 6시 30분에 일어난다. 일어나서 아침 식사를 30분 동안 준비하고 20분 동안 씻고 화장을 하며 출근 준비를 한다. 7시 20분에 두 아이를 깨워 아침을 먹는다. 7시 45분까지 식사를 마치고 뒷정리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8시에 출근을 한다. 8시 반에 출근하고 보통 5시까지 일을 하고 퇴근을 한다. 퇴근 후 장을 보거나 볼 일을 보고 6시에서 6시 반에 귀가한다. 이후 저녁식사준비를 한다. 6시 반에서 7시 사이에 식사를 하고 7시 반쯤 뒷정리를 하고 세탁물을 걷어 세탁기를 돌리고 전날 널어둔 빨래를 걷어 갠다. 이 일들을 마치면 8시. 그 이후에 애들 목욕을 시키고 학교 숙제와 준비물을 챙기고 아이들과 얘기를 하다 보면 9시. 9시에서 9시반 사이 취침을 한다. 아침부터 잘 때까지 혼자서 쓸 수 있는 시간은 출퇴근하며 자동차 운전하는 40분 정도와 퇴근 후 볼 일을 보는 1시간 정도뿐이다. 하루가 정신없이 돌아가다 보니 매일이 피로에 쌓여있었다.
책을 읽으며 내가 생각한 것은 나의 만성적인 피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어깨와 목 근육이 뭉쳐 매일 뻐근함을 느끼며 잠을 자도 개운하지가 않고 밤에도 자주 깨서 아침에 일어나도 피곤한 것이 문제였다. 나는 우선 푹 잠을 잘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 1. 아침, 저녁으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다. 일어나기 전에 기지개를 피며 몸을 1분 정도 움직인다. 자기전에 목과 어깨의 관절을 푸는 운동을 5분 정도 한다. 2. 자기 전에는 5분정도 꼭 일기를 쓴다. 다만 한 줄이라도 그 날의 날씨와 좋았던 일, 그나마 다행이었던 일, 부족한 일을 적고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그 시간을 통해 나는 하루를 마음으로 정리하며 마무리할 수 있게 된다. 3. 아침 6시에 일어난다. 6시에 일어나 책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의 30분의 시간을 좋은 책과 함께 시작하면 해야 하는 많은 일 중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먼저 시작하기에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나는 작가가 사과 한 상자에 있는 썩은 사과와 신선한 사과 얘기를 하며 신선한 사과를 먹어서 계속 신선한 사과를 먹겠다는 얘기에 다른 생각을 했다. 나라면 3일 동안은 매일 신선한 사과 반 개와 썩은 사과의 도려내고 남은 부분을 같이 먹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 신선함도 즐기며 버리는 부분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우선 순위를 둘 때 우리는 나를 최우선에 두는 선택을 하기가 쉽지 않다. 나는 온전한 나이기 전에 여러 곳에 소속되어 있는 한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럴 때 나는 나를 위한 일 한가지와 가족, 직장 일에 관련된 일을 번갈아 하고 있다. 그렇게 하면 내가 일에 끌려가는 노예가 아니라 일을 주도하는 인간으로 생각되어져서 선택을 할 때 마지못해 끌려가는 느낌이 덜해진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아침형 인간이었던 나의 과거를 돌아보며 지금의 생활을 좀 더 여유 있게 쓰기 위한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되었다. 각자의 하루를 돌아보자.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에 드는 과정에서 홀로 모든 것을 책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집안일도 아이들이 자라면서 분담할 수 있는 일들이 생긴다. 그렇게 함께 일을 나누다 보면 오롯이 내 몫이었던 것이 줄어 들고 그렇게 각자 자신의 일을 스스로가 할 수 있게 되면서 나는 나의 시간을 좀 더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모든 것을 혼자서 다 하려 하지 마라. 인생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것이고 가족 간의 일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하는 가족을 위한 일이 당연하게 생각되게 하지 마라. 모든 일에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고 내가 하는 가족을 위한 희생의 시간은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며 함께할 수 있어야 하는 일이다. 그렇게 삶은 나누어 가며 각자의 자리에서 배려하며 함께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남자로서의 시간을 얘기하고 있지만 엄마로서 지내는 시간은 자기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의 부재로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크다. 그럴 때 육아를 함께해서 엄마에게 하루에 1시간, 주말에 반나절 휴식의 시간을 주면 그 시간은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자신의 시간을 가지며 숨을 쉬고 벚꽃이 피고 지는 것을 보며 바람의 살랑거림을 느낄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숨은 시간이 주는 행복이 아닌가 나는 생각해본다. 더불어 이 책을 통해 나를 돌아보게 되어 나는 나의 숨은 시간을 찾게 되었고 이제 실천에 옮겨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