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는 양념.밥상 - 쉽고 편하게 해먹는 자연양념과 제철밥
장영란 지음, 김광화 사진 / 들녘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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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귀농, 귀촌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하루하루가 숨가쁘게 지나가고 모든것이 빠르게 변해가는 도시의 삶에 회의를 느끼고 느린 삶, 자연과 가까운 삶을 꿈 꾸는 사람들이 늘어간다는 말이겠지요. 서울에서 나고 자란, 서울을 한 번도 떠나서 살아 본 적이 없는 내게도 귀촌, 자연과 닮은 삶은 언젠가부터 마음 한 켠에 자리잡았습니다. 자연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종 책으로 만나보면서 느낀 점은 도시의 편리함에 익숙한 내가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었습니다. 자연에 가까운 삶은 도시의 편리함을 많이 포기해야 합니다. 편리함을 포기하는 대신 얻어지는 것들이 많겠지만 도시의 편리함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 될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귀촌을 한 번에 실행하는데 조금의 불안을 안고 있기에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귀촌 예행 연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예행 연습이란 특별한게 아니라 일단 식생활부터 자연에 가까워지는 것이었습니다. 꼭 귀촌을 하지 않더라도 식생활을 자연에 가깝게 바꾸는 것은 당장에라도 할 수 있는 것이라 첫 걸음으로 삼았습니다. 인공적인것 보다는 자연스러운 먹거리를 이용하자는 생각으로 조금씩 조금씩 식단을 바꾸어가고 있습니다. 제철 음식으로 식단을 꾸리는것은 기본이고 가급적이면 화학조미료와는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리초보인지라 마음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숨쉬는 양념. 밥상>은 밥상의 기본인 양념을 배울 수 있을것 같아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15년 전에 귀농한 저자는 아이들을 자연 속에서 기르고 자연과 닮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제철 밥상을 차리는데 살아 숨 쉬는 양념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양념을 만드는 방법과 그 양념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해서 요리책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당황할 수도 있습니다. 저자가 귀농해서 살아가는 이야기와 더불어서 다양한 양념과 요리를 소개하고 있어서 요리만을 다룬 요리책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된장, 간장, 고추장, 각종 효소들을 만드는 방법은 정말 좋았습니다. 장 담그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라 아쉽지만 사 먹는 장류에 만족해야 했는데 이 책을 참고 삼아 장 담그기를 시도해 보고 싶습니다. 당연히 한 두 번의 시도로 성공할 수는 없겠지만 자꾸 자꾸 하다보면 언젠가는 내가 만든 장들로 살아 있는 밥상을 차릴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그 때까지 이 책을 옆에 두고 선생님 삼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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