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지 않습니다 - 최지은 기자의 페미니스트로 다시 만난 세계
최지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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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 방 사건에 분노하며 <을들의 당나귀 귀> 를 읽고 있는데 이 책도 반드시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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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날개 달린 것
맥스 포터 지음, 황유원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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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날개가 내게도 너무도 간절히 필요하다. 그래서 이 책을 탐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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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없는 세계
미우라 시온 지음, 서혜영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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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글만 읽어보아도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사랑 없는 세계라니 . . . 사랑을 갈구하는 인간의 욕망이 어디까지일지....표지도 어찌나 아름다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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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지개를 타고
보배 지음 / 아토포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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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지개를 타고 | 보배 지음


그리고 결국에는, 세상에 고통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글을 쓰고 읽는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라는 사실에 위안을 얻고야 만다. 나는 감히 이렇게 말해본다. 이 책은 소수자들에게 한없이 가혹한 ‘연민과 혐오의 세계’를 넘어, 사랑과 연대의 길로 나아가게 만들어줄 마법 같은 책이라고. -소설가 박상영


동화 모임에서 알게 된 친구가 있었다. 그녀는 독실한 크리스찬이었고 같은 나이라서 그런지 가끔 안부를 물으며 차차 내밀한 속 이야기도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이혼 후 맘을 나누던 옛 친구들과 멀어져버린 내게 또래 친구와의 만남은 선물과도 같았다. 작년 겨울 전화 통화를 하다가 우연히 ‘퀴어 문학'에 대해 묻게 되었는데 그녀는 다짜고짜 그쪽으론 얼씬도 말라며 화를 내었다. (내 주위에 독실한 크리스챤 지인들이 있지만 모두가 그녀 같지는 않다.)


"난 동성애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 동성애가 뭐가 어때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다 똑같은 거 아니야? 동성애란 이유로 왜 혐오와 차별의 대상이 되어야 하지? 하나님도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지 않았어? 글쓰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소수자에 대해 말해야지."


그녀는 다른 날과 다르게 서둘러 전화를 끊었고, 그 후로 전화도 톡도 받지 않았다. 


언제부터 소외되고 배제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는지는 정확히 말할 수 없다. 타고난 금수저도 아니고 세상이 원하는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학벌이나 화려한 경력 따윈 1도 없지만, 이젠 부러 만들며 살고 싶지는 않다. 


그렇게 보통의 세상은 내가 원하는 세계와  매번 충돌하였고 그 어디에도 섞일 수 없는 비주류였으니 나 또한 소수자의 삶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그러니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어디에도 없는 존재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건 당연한 수순이 아니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자이며 보통의 이성애자인 내가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성수자의 삶을, 퀴어 문학을 온전히 이해하고 바라볼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책은 구원이 되어주지는 못했지만, 내 등을 도닥여는 주었다”라고 말하며 그녀가 용기내어 풀어놓은 퀴어한 삶과, 퀴어한 문학 이야기가 소외되고 배제된 누군가에게 토닥임으로 가 닿기를 바란다. 더 나아가 퀴어한 삶을 몰랐던 그대들의 시선이 사랑과 연대까진 아니어도 결코 연민이나 혐오가 아니길 . . . 


특히 2018년에 읽었던  김혜진의 <딸에 대하여>는 많은 생각이 교차했던 장편소설이었다. 내가 소설 속 저 엄마였다면? 내 딸이 성소수자라면? 이란 질문을 수없이 던지며 '세상 모두가 등 돌리고 돌을 던져도 나만은 딸의 편이 되어 주어야겠다!'라고...다짐하고 또 다짐하게 되었던 경험은 어딘가 존재할 퀴어한 삶에 대해 더 깊고 세심하게 바라볼 수 단초를 만들어 주었다. 문학의 역활이 이런 것이 아닐까? 하여 작가는 주류의 삶 보다는 소외되고 배제된 이들의 삶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마지막으로 삶의 지리멸렬함에 지친 내게도 책은 삶의 구원이 아닌 시린 등을 도닥여 주는 ‘위로’ 였음을 고백하는 바이다. 


#우리는무지개를타고 #보배지음 #아토포스

#퀴어문학  #딸에대하여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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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각, 그 소외된 감각의 반격
유려한 지음 / 혜화동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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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각, 그 소외된 감각의 반격 | 유려한 지음
세상 모든 아름다움은 시각 예술이라고 과언이 아니다만,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란 것을 숱한 실수와 상처를 통해 알게 되면서부터 자연이 주는 시각적 환희를 제외하곤 점점 더 그 이면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나는 청각에 유난히 예민한 편인데 이십 대 때는 이명으로 고생을 했고(그땐 그것이 이명인지도 모른 채) 특히 기계음에 유난히 예민해서 벽시계의 초침 소리나 폰 진동 소리에도 쉬이 잠들지 못하니 도시의 온갖 소음에 노출된 삶이란 불면증은 옵션일지도 모르겠다.
후각이나 미각이야 나이 들수록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몸에 좋다는 굴이나 추어탕 등의 비린 맛과 나쁜 냄새는 본능적으로 밀어낸다. 그런데도 사랑에 빠진 순간에는 사랑하는 대상의 혀끝에서 느껴지는 텁텁한 담배 냄새나 쉰 술맛을 느낄 수 없었던 기묘한 현상을 어찌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저자가 바라보고 경험했던 촉각에 대한 사유를 다채롭고 새로운 시선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모두에게 익숙한 시각, 미각, 후각이 아닌 촉각이 실은 우리가 지금껏 살아오며 늘상 만지고 스치고 지나갔으나 무심했던 감각이었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문득 제대로 된 놀잇감이 없던 꼬꼬마 시절 정수리로 쏟아지는 봄볕을 맞으며 흙밥을 하고 빨간 벽돌을 빻아 풀 김치를 만들던 손끝에서 느껴지던 따사로운 권태가 떠올랐다. 그리고 봉숭아 꽃물들인 작은 손바닥 위로 떨어져 금세 사라져 버렸던 함박눈의 아릿한 감촉...
길을 걷다가 무심코 맞잡은 손에 나던 땀의 야릇한 끈적임과 그 새벽녘 느닷없이 처음 맞닿은 그대의 입술은 젤리나 초코렛을 처음 먹었을 때의 황홀한 달콤함보다 더 짜릿하고 설레였을까? 추운 겨울 뜨거웠던 포옹, 시린 눈물을 닦아주던 손길, 서로의 슬픔을 껴안던 몸과 몸의 온도와 살결의 미세한 떨림....그 모든 감촉들.
촉각이란 감각이 무뎌진 뒤 첫 아이를 안아 젖을 물렸던 날의 생경했던 아릿한 감촉은 눈물이 날 정도로 모든 감각이 곤두서며 생명 에너지를 세차게 일렁이게 했다. 작고 여린 아이의 몸에 난 솜털, 보드라운 엉덩이, 꼼지락거리던 작은 손가락, 발가락이 내 살에 닿았을 때의 감촉이 아이의 팔딱거리던 숨소리와 함께 마치 어제 일처럼 다가온다.
내가 지금 슬픔에 잠길 수밖에 없었던 건 그 아이가 너무 멀리에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평상시 품고 살던 아인 아니었지만, 품에 안고 싶어도 안을 수 없고 손끝 하나 만질 수도 없는 멀고 먼 '물리적 거리'는 슬프기 그지없다.
허나 우리는 왜 서로를 깊이 안을 수 없었던 것일까? 라는 물음이 떠나지 않는 봄날 오후, 가까이 다가선 만큼 멀어져버린 타자와의 아득한 '심리적 거리'는 그저 아프고 아프다. 누군가와 가까워지거나 더 멀어지거나 하는 순간은 어쩌면 서로의 촉각을 공유하면서 부터가 아닐까?

*참혹한 코로나 시대라 알흠다운 촉각이 더 많이 소외 당하고 있을 터이니... 참어로 슬프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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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30 09: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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