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떤 힘을 가지고 있니?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마스다 미리 지음, 히라사와 잇페이 그림, 김지연 옮김 / 책속물고기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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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1학년을 맡았다. 며칠째, 입학식 첫 날 함께 읽을 그림책을 찾고 있다. 아직 마음에 쏙드는 책을 발견하지 못했다. 어떤 책은 글밥이 너무 많고, 어떤 책은 그림이 너무 자극적이라 아이들을 더 불안하게 할 것 같아 망설여졌다. 폭력적인 아이, 너무 무서운 선생님을 상상하는 겁먹은 아이의 모습이 편견을 강화할까 걱정이 되었다. 물론 모든 책이 해피앤딩이지만..

조금은 그림이 미니멀하고, 그림 속에 이야기를 숨겨 놓은 그림책이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중, 마스다 마리의 그림책을 만났다. 나는 그녀의 어른 책들을 좋아한다. [차의 시간], [나답게 살고 있습니다]를 읽고 있으면 금방 흐뭇해지고 안정이 찾아온다. 조금씩 유머가 생기고, 삶을 보물처럼 다루고 싶어지는 기분이 든다. 그런 삶의 태도를 본받고 싶다.

이 책은 처음 길을 나서는 자그마한 자동차가 아직 어떤 길을 갈지 모르지만, 자기 안의 힘을 믿고 출발하는 이야기이다. "나는 혼자 힘으로 출발할 거예요."라는 첫 문장이 인상적이다. 우리는 어린이가 첫 날 학교를 두려워하고 무서워할 것이라고만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긴 겨울 방학을 지나 빨리 친구들을 만나고 싶거나, 초등학교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을 수도 있다. 가파르고 울퉁불퉁한 길을 만날 테지만, 그 길을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용기를 내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나는 잘할 수 있어요. 소중한 상자를 가지고 있거든요."
라고 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마스다마리#너는어떤힘을가지고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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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름을 가요 사계절 그림책
김혜진 지음 / 사계절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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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름을가요#김혜진 나에게 심부름관련 그림책은 [이슬이의 첫 심부름]이다. 두근두근한 마음을 안고 심부름을 나선 아이. 살 물건의 이름을 꼭꼭 씹으면 도착한 가게. 머뭇거리는 아이, 가게 아주머니가 챙겨준 거스름돈. 나는 이렇게 심부름을 기억한다. 쨍한 색감과 기본 도형으로 그려진 표지부터 다른 느낌이다.책에서 마음이 가는 부분은 아빠의 태도이다. 몇 번이나 심부름할 물건은 잊어버리고 오는 아이에게 다시 이름을 알려준다. 가는 길에 수많은 자극이 존재한다. 제 의지로 귀롤 꼭 막고 도착한 가게. 결국 파프리카만 사온 아이에게 아빠는 조용히 파프리카만 들어간 소시지볶음밥을 해준다. 아이는 흐믓하다. 아빠의 얼굴은 등장하지 않지만 너그러움이 책 속에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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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나라 파란 이야기 18
이반디 지음, 모예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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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나라 -#이반디, -#위즈덤하우스 “신의 질서, 세계의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죄 없는 어린 아이 하나의 눈물을 대가로 한다면? 그것이 천상에서 어떻게 보상되는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 세계의 질서라는 것 때문이 이 아무 죄 없는 순수한 아이들이 현세에서 끔찍한 고통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 그렇다면 나는 설령 이 세계가 신의 질서에 의해 굴러가고 있다 한들, 나는 그 질서를 받아들이지 않겠다!”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전쟁, 기아, 가난, 기후위기로 인한 고통은 어린이에게도 빗겨나가지 않는다. 오히려 어린이가 약자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크게 부딪친다. 어린이의 이런 고통에 귀기울이고 글로 쓰는 과정이 쉽지 않으리라. 늘 이런 시도를 하는 작가들이 있다. 그런 동화 작가의 작품을 읽으며 나는 다시 어린이에게 눈을 돌리고 더 세심히 살피게 된다. 좋은 어른이 되려고 노력해야지 마음을 먹는다. 지하철 역에서 읽은 네 편의 단편 중 눈물이 나지 않는 단편이 없었다. 우리나라에는 아스트리드린드그렌 같은 작가들이 많다. 햇살 나라를 읽으며 어느 여름이 떠올랐고 퍼렇게 멍이 들어온 우리반 아이가 떠올랐고 해안가에 떠밀려온 금발의 어느 난민 소년이 떠올랐다. [햇살나라]에서 세아가 마음이 작아질 때, [다정한 스튜어트]에서 준이의 세계에 금이 갔을 때, [마녀 포포포]에서 포포포가 억울한 마음이 들 때, [이 닦아 주는 침대]에서 시우가 버림받은 기분으로 마음이 쿵 내려앉을 때, 문학과 사람이 그 아이 옆에 꼭 붙어 있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다. #한국의#아스트리드린드그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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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마켓 - 외계인과 거래를 하시겠습니까?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어윤정 지음, 이로우 그림 / 우리학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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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 다른 존재이고 그 다른 존재와 만나는 것에서 어린이가 즐거움을 느끼는 이야기. 우주 마켓 거래 이야기. [최악의 최애]처럼 여러 단편이 한 배경과 공간 속에 존재하는 이야기다.

아이들이 좋아할만 한 소재인, 유튜브, @@거래를 잘 엮어 여섯 편의 단편 속에 재미있게 담아두었다.

105동이라는 콘텐츠 “툽프”의 진행자 멘트가 이야기에 쉽게 진입하도록 도울것 같다.

웜홀이 발견되고 외계인과 인간 사이에 당근 거래 같은 거래 플랫폼이 생긴다 인간과 외계인 사이에 의미가 서로 다른 물건들을 환된다. 나에게  의미 없는 것이 상대에게는 의미와 줄거움을 줄 수 있다는 설졍. 작가는 그 속에 존재, 환경, 가족애의 의미를 담아두었다. 가끔은 그 부분이 어색하고 작위적으로 느껴진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이 새로운 상상력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아이들은 즐겁게 이 책을 읽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맡겨보자.

SF 동화 속 상상력은 새로움이라는 즐거움을 준다. 이야기의 전개나 설정은 중학년 친구들이 읽을 법한데 과학 용어들은 쉽지않아서 중간에 읽다가 권장연령을 찾아보니 고학년이다. 내일 아침 교실에 올려두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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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 걷고 달리고 한울림 장애공감 그림책
김혜온 지음, 전해숙 그림 / 한울림스페셜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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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은 걷기나 달리기의 책인줄 알았다.

하지만 흰 운동화의 친구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흰 운동화는 어디든 갈 수 있다. 무엇이든 볼 수 있고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신발의 주인 때문에 행복하다. 흰 운동화는 더러워지지 않지만 괜찮다. 늘 즐거우니까.

더이상 흰 운동화가 작아져서 아이와 함께 할 수 없었을 때도 행복하게 보내준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사회는 흰운동화가 행복한 사회인가 생각해본다.

운동화의 주인공이 힘들어하고 속상한 사회는 아닌지 생각해 본다.

지호가 어디든 기쁘게 다닐 수 잇는 곳이 필요해, 내가 그런 사회를 만들어 주고 싶어라고 말 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지호를 웅원하는 마음이 생긴다면 이 책은 성공한 것 같다.


장애인의 이동권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어쩌면 우리가 다 함께 행복해 하는 순간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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