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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개 - Poongsa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남북을 3시간만에 장대 하나로 오가며 이산가족들의 소식이나 유품들을 전달하는 주인공은
어느날 국정원 요원의 의뢰로 인옥을 데려오는 과정에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이것이 일종의 사랑으로 발전하면서 이야기는 복잡하게 얽히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는 김기덕 감독이 직접 각본과 제작을 맡았고 그의 문하에 있는 전재홍 감독이 연출을 맡아서 만들었습니다.
솔직히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2000년 초반 이전의 영화들을 주로 보아왔고
그 이후에 본 영화는 별로 없는 데다가 전재홍 감독의 <아름답다>를 보지 않았기에
이번 영화에서 그들의 색채가 어떻게 스며들어 있는지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인 것 같네요.
그냥 이 영화만 놓고 본다면, 남북한의 관계를 기존과는 좀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김기덕 감독의 사단이었던 장훈 감독의 <의형제>와 비슷한 분위기가 나는 듯하지만
그보다는 훨씬 더 액션도 살아 있는 것 같고 무엇보다 블랙 코미디적인 요소가 무척이나 강합니다.
여기에 주인공을 맡은 윤계상의 대사 없는 표정과 몸짓 연기는 그를 달리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배역에 대한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고나 할까요?
게다가 저예산 영화인 이 영화에서 배우들과 스태프 모두 노 개런티로 작업을 하기도 했지만
이 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크기 때문에 개봉 첫 주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었다는 기사도 나올만큼 확실히 이 영화가 어느 정도 대중성도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대작들의 틈바구니에서 좀 더 롱런하지 못하는 것이 참 아쉽네요...그래도 선전에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