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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 마음의 위기를 다스리는 철학 수업 마흔에 읽는 서양 고전
강용수 지음 / 유노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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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출판계의 취약한 시장 풍토를 잘 보여주는 책. 어느 티비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출연자가 소개했다는 것 외에는 베스트셀러가 되어야 할 이유를 찾기 힘든 책, 우리네 정치도 이렇게 될까 두렵다.


쇼펜하우어를 내세웠으면 우선 쇼펜하우어 인물과 사상에 대한 개략적이나마 독립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그리고 본문에서 설명 수준은 차치하고라도 어디까지가 쇼펜하우어 말이고 어디까지가 저자의 말인지 구분이 안되게 되어 있다. 어떻게 보면 쇼펜하우어에 대한 결례라고도 볼 수 있다.


후반부에 갈수록 쇼펜하우어 말인지 저자 말인지 구분이 안 가고 자살이나 남녀간 사랑 부분에서는 너무 논리가 단순하고 빈약해서 쓴웃음이 나온다. 


그런데도 이 책에는 그리스 철학자, 니체나 바그너 등의 작품 등 수 많은 사람들이 인용되고 있고 심지어 일반인에게는 생소하기 짝이 없는 라캉의 '주이상스'이론은 두 줄 정도의 비유로 인용되고 있으면서, 정작 주인공인 쇼펜하우어의 대해서는 전거가 전혀 없다. 어디에 나오는 구절인지 알 수가 없다.


앞에서 말했지만 적어도 쇼펜하우어를 내걸고 글을 쓰면 쇼펜하우어에 삶에 대한 간단한 설명,그의 저작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그게 독자에 대한 예의다. 그것도 없다.


내용 중에는 다른 곳에서 (예를 들면 잡지, 간행물)상당 부분 인용한 것이 분명하게 보이는 데도 인용 표시가 없으며 ,때로는 중국에서 사용하는 간자체 한문을 그대로 내보이는 무성의함도 보인다.(175쪽 불견상견절치-이걸 고사성어라 하는데 과연 그런 고사성어가 있는지 궁금하다)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으며 참 씁쓸했다. 저자는 너무 쉽게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 과연 그게 저자의 삶에, 학자로서의 삶에 도움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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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슬퍼하겠습니다 - 깊은 절망과 더 높은 희망
정경심 지음 / 보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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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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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
김남철.김태훈.박건우 지음 / 핏북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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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사진이 비교적 많아 실감이 나지만 일정에 따른 장소 설명이 너무 기계적이라 실제 순례자들에게 기초적 지식 외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다, 

필요하다면 지면을 늘려서라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데 아쉬운 점이다. 특히 파을로 코엘류의 '순례자'를 읽은 사람이 현장에 대한 시각적 도움을 받고자 한다면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때로 사람들은 글로 된 내용을 살아있는 현장의 시각적 모습으로 확인하고 싶어한다. 그럼 글이 더 생동감 있게 다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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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mas in July : 나귀와 구유
에스오에스(SongOfSongs) 지음 / 헤븐온어스(HeavenOnEarth)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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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작가가 이야기를 풀어가며 보내는 질문에 바로 답하지는 못했지만, 작가의 질문에 공감하며 본문을 책을 받자마자 금방 읽었다.

책 디자인이 심플하고 세련되었다. 내용도 심플하고 세련되었으며, 깊이를 더했다.


작가가 질문을 던지고 독자가 답을 쓰도록 공간을 넓게 제공하는 형식은 독특하고 신선했다. 때로 직설적이고, 때로는 자신이 독자에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 힐링을 얻고자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질문들이 공감이 되고 내 얘기를 하도록 독자의 마음을 열게 한다.


성서의 예수 탄생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끌어가는 작가의 이야기에 답하며 책을 읽노라면 아마도 책을 마칠 즈음에 이 책은 어느새 독자의 글이 되고 독자의 책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면서 자신도 모르게 힐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독서 클럽이나 종교 모임 같은 곳에서 함께 책을 읽고 작가의 질문에 대한 답을 서로 나누어 보며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은 텍스트로 추천하고 싶다. 우린 사실 내 얘기를 하고 싶고, 또 그것을 누군가 들어주기를 바라는 데 목 말라 있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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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박지현
박지현 지음 / 저상버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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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자신의 능력이나 경험에 걸맞지 않는 무거운 자리를 어떤 선택의 절차 없이 얻은 게 큰 문제. 지난 비대위원장을 경험 삼아 좀 더 직간접의 인생경험을 쌓아야 할 시기에 아직 과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이런 책이나 쓰고 주목받기를 원하는 게 안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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