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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 상처 입고 소외된 개인의 운명이라는 주제를 끊임없이 파고들어왔다. 『지평』 또한 작가가 일생을 걸어온 이 주제의 변주인 작품이며, 이 작품에서도 모디아노의 “기억의 예술”은 진가를 발휘한다. 2010년 출간된 『지평』은 모디아노 소설들의 특성을 견지하고 있으면서도 기존 작들과 차별성을 띤 놀라운 작품이다. 모디아노 작품들이 대체로 그러하듯 이 작품에서도 파리가 소설의 중요한 배경으로 등장하며, 작가의 음악적인 문체, 독특한 상상력, 복잡 미묘한 세계관이 특징적으로 잘 드러난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읽은터라 더욱 더 기대되는 작품이다.




『정복자들』의 등장인물에게 있어 인생이란 부조리한 것이지만 무의미한(무의미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정복자들』은 가린이란 한 인물에게 점차 접근하여 그의 사고방식과 세계관 변화의 추이를 따라가는 일종의 탐정 소설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말로 자신이 청년 시절 경험한 식민 체제, 격동기 중국의 국민당 활동 등 날것의 경험을 자본 삼아 인간의 존재 방식과 존엄성의 보존이라는 무겁고 철학적인 문제를 손에 잡힐 듯 현실적으로 전달한다.

부조리할지라도 인생은 무의미한 것이 아니다! 

총 대신 펜을 든 행동하는 지성 앙드레 말로의 인생관이 오롯이 드러난 역작이다.







오코너는 인간 실존의 모순과 부조리, 허위와 위선을 해학적인 언어로 그려 냄으로써 극적인 재미를 선사했을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과 독자들로 하여금 강렬한 구원의 순간을 체험하게 했다. 요컨대 신을 향한 믿음을 잃은 현대사회에서 기만적으로 살아가는 인물들은 그러한 일상이 너무도 견고하기에, 무자비한 폭력이나 예기치 못한 죽음과 같은 매우 기이하고도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서만 삶의 실체―진실과 대면하게 되고, 그리하여 성숙한 자기 인식의 기회를 마련함으로써 초월적인 신의 신비를 깨닫게 된다고 여겼다.





스쳐지나간 한 존재에 대한 세밀한 기록
1960년대 파리 오데옹 사거리의 카페 ‘르 콩데’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작가는 거리의 모습처럼 카페가 가죽제품 전문점으로 변한 것을 안타까워한다. 그의 기억과 회환은 자신의 세계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이다. ‘잃어버린 젊음’이라 불리는 카페 ‘르 콩데’는 공허한 삶 속에서 정점을 찾기 위해 모여든 보헤미안들의 안식처이다. 그들은 오늘날 존재하지 않는 보헤미안의 젊음을 구현하거나 잃어버린 젊음의 향수 안에서 살아가고자 한다. 파트릭 모디아노는 변함없이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잠시 램프 주위를 맴도는 나방들을 망각으로부터 구해주려고” 하듯 그림자뿐인 사람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준다. 




"기억나지 않는 과거와 살아가야 할 미래 사이에서"

뉴욕 센트럴 파크, 아침 여덟 시. 파리경찰청 강력계 팀장 알리스와 재즈 피아니스트 가브리엘은 각각 손목에 수갑이 채워져 묶인 상태로 공원의 숲속 벤치에서 잠을 깬다. 두 사람은 전혀 모르는 사이로 한 번도 만난 기억이 없다. 전날 저녁 알리스는 친구들과 파리의 샹젤리제에서 만취할 정도로 술을 마시고 차를 세워둔 주차장까지 걸어간 게 생각나지만 이후의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 가브리엘은 전날 더블린의 재즈클럽에서 피아노를 연주했다. 두 사람은 어쩌다가 그토록 황당하고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을까? 기욤 뮈소의 새 스릴러 소설 <센트럴파크>다. 등장인물들이 '형사' 또는 '범인'이라는 고전적 설정에 치우치기보다는 인간의 고뇌와 심리적 변화에 초점을 맞춰 생동감 넘치는 입체적 인물로 그리고 있는 게 특징이다. 기억을 맞추어가며 사건의 진상에 접근하다 보면 스릴러적 반전과 함께 캐릭터들의 사연에 감추어진 드라마도 함께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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