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굉장히 좋아해서, 유해동물로 지정된 동물들을 볼 때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 인간으로인해 서식지에서 밀려난 동물들이 인간의 필요에 의해 죽는 것이 안타까웠다.
동물에 대한 문제를 생각하다보면, 손쉽게 인류애를 잃을 때가 많다. 그러나 요즘은 인간이 괴로워하는 것 자체가 인간에게 희망이 있다는 뜻 같다. 인간은 생태계를 파괴하기도 하지만, 복원하기도 한다.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돌이키는 방법을 찾으려 한다. 인간은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의지와 지혜가 있는 동물이니까.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인데, 상황에 따라 보호종이 되기도 하고 유해동물이 되기도 하는 동물들을 더 알고자하는 것도 결국은 인간이다.
이 책을 읽으며 알게되었다. 나 역시 다큐멘터리에서 비치는 환상적인 동물들의 아름다움만을 봤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식민주의적 관점으로 동물 보호를 바라보니, 동물과의 문제를 겪고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동물들과 현실적인 거리에서 문제를 마주하는 사람들은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상생하는 방법을 찾고 있었다.
똑같이 동물을 사랑하는데도, 동물을 보호하는 방법에 의견이 갈리기도 한다. 그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모두 맞는 말 같다.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동물을 사랑하는지도 알겠다. 의견은 달라도 동물을 보존하고 함께 살아가고자 노력하고있다.
동물은 우리와 함께 지구를 살아가는 구성원이다.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이기만 하는 동물도, 그 생태를 알아보면 깜짝 놀랄 정도로 폭력적인 행동을 하기도 하고(번식기의 수컷 해달이나 돌고래 등을 생각하고있다) 반대로 혐오스러워 보이는 동물도 나름의 살아가는 방법을 찾고 있을 뿐이기도 하다.
야생 동물을 사랑하더라도 너무 가까이가서 서로를 위험하지않게 하고
야생 동물과의 문제가 생겼을 때 잘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동물에 대해 더욱 잘 알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여러 동물들에 대한 관점과 일화가 흥미로웠고
중간중간 나오는 유머감각도 웃겼다.
부디 저자가 케빈과 토마토로 원만한 합의점을 찾기를!

쥐가 혐오스러운 것은 인간이 혐오스럽기 때문이다. 우리가 쓰레기와 하수를 발생시키기 때문이고, 우리가 타인의 괴로움에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 P81
우리와 가장 가깝게 사는 동물들이 진정한 야생동물인가 아닌가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만약 아니라고 판단한다면, 그들의 삶과 죽음에 우리가 개입할 것인지, 한다면 어떻게 개입할 것인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 P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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