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의 본격적인 개척은 1869년 에조치가 훗카이도로 개칭되고 성과 동격인 관청으로서의 개척사가 설치되면서 시작되었다. 신정부가 이곳을 훗카이도라는 이름으로 일본 영토에 정식으로 편입하며 개척을 서둘렀던 것은, 메이지유신으로 일자리를 잃은 무사들을 이주시키고 러시아의 남하를 경계하는 동시에 근대화에 빼놓을 수 없는 석탄과 목재, 유황 등의 천연자원을 개발하기 위함이었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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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표착지였던 서천을 떠나 대마도로 가기 위해 잠시 머문 고군산에서 일본 일행들이 느낀 점

2. 수군첨절제사 조대영의 시종이 일본인의 칼을 싼 종이주머니를 제지하는데도 찢어 서로간에 폭력이 오고감

날은 이미 한낮이 되었는데, 배의 이동에 관한 일은 아직 듣지 못했고 또한 탯는 어제 밤에 풍우가 있었는데도 안부를 묻지 않았다. 안파나 서천의 정황과는 매우 달랐다. 땔나무 역시 다 썼는데 여전히 더 지급되지 않고 있었다. 그 마음씀이 매우 소홀한 것 같았다. 또한 대저 대영은 의장을 꾸미고 행렬을 아름답게 하였고, 우리 배 위에서도 자주 품속의 거울을 꺼내어, 눈썹과 머리카락과 입술과 치아를 매만졌다. 이처럼 평상시에 오직 용모만을 꾸미므로, 배 안의 사람들이 모두 부녀관인이라고 불렀다. - P384

대영이 올 때는 반드시 시종하는 자가 여러 명이 있다. 이 날은 시종하는 사람 중에서 ...... 선창으로 올라가서 나의 칼을 엿보았다. 창은 배의 들보게 걸려 있었는데, 종이 주머니로 싸두었다. 그가 창을 싼 종이주머니를 찢으려 하였다. 종복인 곤자는 바로 그를 제지하였고, ..... 나 역시 거듭 금지 명령을 내렸다. .... 곤자는 이내 몸짓과 말로 그에게 엄하게 금지 시켰으나 그는 드디어 창의 주머니를 찢었고, 창집이 드러났다.
...............................
대영이 글로 말하기를,
"...........조금 전에 보았듯이 귀하의 종복이 내가 거느리는 사람을 구타하였으니 무례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러한 뜻으로써 아랫사람을 잘 살펴서 엄하게 경계하여 타일러야 할 것입니다."
..............................
내가 답하기를,
."..........또한 종복이 싸움을 했다고 귀군께서 무례하다고 저를 책망하시는데, 조금 잘못된 것이 아니겠습니까? 귀하의 부하가 저의 창의 바깥집을 파손시켰습니다. 그래서 저의 종복이 제지하였는데도 귀하의 종복이 듣지 않아서, 이에 목재를 들고 때렸고, 귀졸 역시 목재를 들고 대항하였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지금과 같은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귀하의 부하도 예가 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들의 창이란 것은 즉 우리를 나타내는 표상이어서 감히 가볍게 보고 업신여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일에 엄한 벌칙을 내린다면, 귀하의 부하를 먼저 다스려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 저의 종복 역시 예가 있어야 함을 보여줌이 마땅합니다." - P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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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표류인들이 드디어 고국으로 떠나게 되면서
그동안 세심하게 보살펴준 비인태수에게 고마움의
노래를 일본어로 적어 서로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우리 세 사람은 함께 태수와 작별하는 일본 노래를 지어주고자 하였는데, 글이 이미 완성되었다, 그 사실을 태수에게 말하였더니 태수는 아주 기뻐하였다. 나는 곧 작은 종이에 써서 주었다.

<흰 구름 끊임없이 펼쳐져 있는데도 고국에 돌아가게 된 것은
그대의 인정이 깊었기 때문이리라. 요시카타>

태수가 그 글을 보고 글로서 말하기를,
"과연 용과 뱀이 날아오르듯이 아주 잘 쓴 글입니다. 이것이 (그대)나라 글입니까?" ........
"우리나라 글입니다. 칭찬이 과하십니다."라고 하니, 태수가 해석을 부탁하였다. 내가 글로 쓰기를,
"흰 구름은 십만 리요 그대의 나라에서 나를 보내려 하나니 고향 가는 길을 얻었구나. 고국으로 돌아갈 기회를 얻은 것은 진실로 존공의 정이 깊고도 두터운 덕이었습니다. ‘카모かも‘라는 두 글자는 맛이 깊고 말의 기세가 여의를 지니고 있습니다.

<헤어지고 나면 함께 보았던 달빛을 바라보며 그대를 그리워하지 않으랴. 요시모토>

<어느 때인들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산 속의 우물같은 깊은 인정을 잊을 수 없으리. 치카나카>

- P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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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표류자 문제를 책임지고 있는 비인태수 윤영규라는 사람의 느낌은 글에서도 ‘지극‘함과 ‘책임감‘이 느껴졌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건도 중차대 해지자 그의 이러한 사람됨의 모습이 드러나 읽는 나조차도 글에서 느껴졌는데,
당시 당사자였던 일본인도 처음으로 그에게 후한 인간적 매력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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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평점 :
품절


등장인물 개개인에 대한 특성을 시대와 환경과 성격에 따라 섬세하게 묘사되어서 책장을 넘길수록 몰입이 되었습니다. 끝까지 읽고 다시 보니 곳곳에 이야기에 대한 단서들이 잘 보여서 두 번째 읽는데 더 흥미있네요. 여러 유형의 인간상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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