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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나린이의 옥상 텃밭
고영완 지음, 이해정 그림 / 초록귤(우리학교) / 202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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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뒤뜰에 노란 해바라기 꽃들이 한창이다.
6학년 아이들이 각자의 포트에 심어 기르는 해바라기다.
점심시간에 물을 주고 돌보는 아이들의 모습도 꽃처럼 예쁜 건
사람과 식물이 교감하고 사랑을 나누는 모습 때문이다.
<아홉 살 나린이의 옥상 텃밭>은 나린이가 학교에서 가져 온
방울토마토 묘목을 옥상 텃밭에서 기르면서 생긴 이야기다.
방울토마토 묘목을 할머니네 집 옥상 텃밭에 심고 정성껏 돌보는 나린이는
자꾸 시들시들해지는 묘목이 걱정이다.
할머니가 심은 고추 묘목이 싱싱하게 잘 자라는 걸 보고 괜히 질투도 난다.
그런데 비가 내린 다음 날, 방울토마토 묘목이 기운을 차린 걸 보고
오히려 고추 묘목과 할머니께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
노란 꽃이 피고 진 자리에 초록색 방울토마토가 방울방울 열렸고
빨갛게 익어가는 방울토마토 곁엔 개미랑 진딧물, 벌들도 많이 놀러 왔다.
나린이는 익은 방울토마토를 똑똑 따는 재미도 알고 새콤달콤한 맛도 알았다.
묘목 한 그루에서 그렇게 많은 방울토마토가 열리는 것도 신기하기만 했다.
어느덧 깊은 가을날, 풍성함을 자랑하던 방울토마토는 서리를 맞고 시들어 가고
마지막 달린 방울토마토 한 알이 딸에 떨어졌다.
긴 겨울이 지나고 어느 봄날, 방울토마토가 있던 자리에 새싹이 돋았다.
작년에 땅에 떨어진 방울토마토에서 생겨난 새싹들을
동생에게 나눠주는 하린이는 얼마나 뿌듯했을까?
방울토마토 묘목을 기르며 생명을 대하는 나린이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는 이 책은
농작물의 한살이를 배우기에도 딱이고,
주변의 소소한 생명들을 정성스럽게 돌보는 정성도 빼우고,
식물과 사람이 자라 열매를 맺기까지는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함도 깨닫고,
내 것을 이웃과 나눌 때의 기쁨도 발견하게 되는 멋진 책이다.
거기에 더해 자신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책이라
누구와도 쉽게 가까워질 수 있는 이 책, 꼭 만나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