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기쁨 기독교 고전 2
쇠얀 키르케고르 지음, 이창우 옮김 / 카리스아카데미 / 202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천상의 음악의 선포로 시작하여 천상의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강화가 <고난의 기쁨>이다.


<고난의 기쁨>은 익히 들어본(그러나 읽은 사람을 찾기 힘든) '죽음에 이르는 병'을 통해 절망에 관해 이야기한 종교철학자 키르케고르가 회심을 경험한 후 집필했다고 알려진 <기독교 강화> 제2부 '고난의 싸움 중에 있는 마음의 상태 Stemninger i Lidelsers Strid'를 번역한 책이다.


키르케고르와 함께 떠오르는 인물은 단연 '헤겔'이다. 42년이라는 짧은 생애의 대부분을 헤겔과 논쟁하는데 바쳤고, 결국 헤겔의 객관성과 대비되는 '주체적 개인'을 전면에 내세운 철학을 개진했다. 실존주의 철학자이기도 한 키르케고르가 <고난의 기쁨>에서 말하는 '7가지 강화'는 단순하게 말하면 회심에 대한 고백이라 볼 수도 있다.


기독교 신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구원은 지극히 '개인적'인 은혜다. 타 종교처럼 가족이나 타인이 나의 구원을 도울 수 없다. 오직 나의 믿음과 나의 신앙심으로 나의 구원을 바라야 한다. 그러므로 회심도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라는 틀을 벗어나긴 힘들다. 이러한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의 고백을 보편적으로 받아들이긴 쉽지 않다.


그러나 회심을 겪은 후 폭발적인 벅찬 감동으로 쓰였을 <고난의 기쁨>은 그러한 감정을 독자로 하여금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고난 중에도 영혼의 정화를 기뻐하고, 환난의 연단을 통하여 내면에 감춰진 소망을 되찾으며, 선행을 통하여 마음이 부요해지고, 약할수록 하나님께 의지하며 보호 받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유한한 시간에서 벗어나 그 모든 것을 초월한 '영원의 기쁨'을 되찾자는 것이다. 


고난은 우리가 '통과'해야만 하는 것이다. 고난에 매몰되지 말자. 언젠가 끝나겠지라는 막연함으로 시간의 해결을 바라고 있지 말자. 스스로 고난받는 자임을 인정하고,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며 고난의 반대편을 바라보자. 성경에 기록된 은혜받은 자들 중 고난받지 않는 자가 어디 있으며, 그 고난 중에 자신의 약함을 고백하고 하나님께 은혜받지 않는 자가 누가 있는가. 눈을 들어 하늘을 보라. 역경을 형통으로 바꾸어 줄 나의 하나님이 계시니.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 

(욥기 23장 1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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