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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여자는 그저 친구에 대한 질투로 몸져눕고, 어떤 아버지는 외동딸을 불의의 사고로 잃고 고통에 몸부림친다. 어떤 남편은 사랑하는 이를 따로 두고 구질구질한 가정에 묶여 지루해하며, 어떤 엄마는 하나뿐인 아들을 위해 밤낮으로 고생하지만 그 아들은 못된 친구들과 어울려 평생 모은 엄마의 비상금을 훔쳐낸다(출판사 책소개 중)

작은 다툼으로 어느날 밤 찾게된 경찰서. 그곳에서 형사가 말했다. '세상엔 별 사람들 다 있어요.' 정말 그렇다. 별의 별 사람들이 다 있다. 때로는 이해가 안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해가 안되는 그 조차도 이해하면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 또한 세상이다.

이웃의 아이를 죽이고 싶었던 여자, 이해 못할 것도 없다. 나 역시 누군가에겐 이해 못할  사람이기도 할테니까.

 

 

 

 

 

'조용히 살고 싶지만, 또 잊혀지긴 싫죠.' 어느 인기 가수가 자신의 홈피에 썼다는 그 말. 나는 유명인은 아니지만 그녀의 인간적 모순에 절대 공감한다. 나역시 조용히 눈에 띄지 않게 살고싶지만 그렇다고 없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다.

그러나 성석제가 <투명인간>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조용한 삶에 관한 것이 아닌 '소외'에 관한 것이다. 눈물없이는 들을 수 없는 눈물겹게 아름다운 한 인간의 이야기다.

 

 

 

 

 

 

 

 

 

목걸이와 비곗덩어리 등 모파상의 단편은 <여자의 일생>과 함께 학창시절 필독서였다. 물론 그때는 숙제라는 강박 외에는 아무런 감동도 없었지만.

비교적 최근에 '비곗덩어리'를 다시 읽고서는 무릎을 칠만큼 새로웠는데, 그후 장편 <벨아미>역시 재미있게 읽었다. 아, 학창시절 필독서가 없었다면 모파상을 비롯한 세계문학을 더 많이 좋아했을텐데.

모파상 단편선이야 이미 차고넘치도록 출판되어있지만, 반양장에 806쪽이나 되는 이 책 너무 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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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4-07-03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파상은 반고흐도 참 좋아했죠 ㅎ
전 사실 이 사람의 책은 못 읽어봤어요 다만 이 사람 스승이 꽤나 유명한 소설가인데 그 사람이 가리킨 건 나가서 사물들을 묘사하는 글을 써 오라고 시켰다고 하더라구요 덕분에 힘들었지만 유명 소설가가 됐죠
하지만 모파상의 말년에 정신이 온전치 않게 죽었다고 알고 있어요 ㅠ
비가 계속 계속 옵니다
덕분에 전 창문에 떨어지는 비를 보며비의 딸 비의딸 그러고 있지요 ㅎ
전 정상이에요 ㅡ..ㅡ

비의딸 2014-07-04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소나기가 아니여서인지 저는 루쉰 님 생각은 못했네요. 언젠가 비오는 계절에 갔던 우포늪을 생각했어요. 다시 한번 꼭 가야겠다고, 반드시 비가 올 때 뚜껑열리는 차를 타고, 그러나 뚜껑은 반드시 닫아야 해요 ㅋ
정신이 온전치 못한 상태에서 죽어버린 작가들이 의외로 많아요. 생각해보면 정신이 온전하게 살기도 참 힘들어요. 그것이 세상 탓일까요? 너무 많이 알아버린 인간 개인의 탓일까요..
나는 온전한 정신으로 죽을 수 있기를 바래요. 그건 그냥 주워진 삶에 감사만 하며 멍청한 채로 죽고 싶다는 다른 소망이기도 해요.

루쉰P 2014-07-04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기가 올 때마다 생각하시면 이번 장마 괴로우실거에요 푸하 ㅋ
그쵸 의외로 정신나가 죽은 작가가 많아요 모파상, 아쿠타카와 류노스케, 헤밍웨이, 다자이 오사무 등등 말이죠
그 사람들 왜 죽었을까? 고민한 적이 있었는데요 프리모 레비도 그렇구요
진짜 답을 못 찾겠더라구요 근데 루신 선생을 참 좋아하는 데 이 분은 정말 죽음의 위협도 받고 하셨는 데 사람이란 살아야 하는 것이다란 단순한 논리로 ㅋ
게다가 이 세상을 멋대로 움직이는 것들에게 자신의 글로 얼굴 찡그리게 만들어 주겠다며 끝까지 살아가셨죠 ㅎ
전 그걸 보면서 정신 잃고 죽은 사람과 그러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곤란에 대처하는 자세에서 차이가 있던 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요
루쉰 선생의 경우 파도가 치면 그걸 정면으로 맞서서 도망갈 때는 도망가고 하면서 인내하고 이겨내며 싸워거든요 ㅎ
음 그니까 고난이 오고 고생이 오고 괴로울 때 인내하고 이겨가는 그 자세와 마음가짐에 그 차이가 있지 않나 생각 들었어요
전 태어나서 인생 3대 거짓말 중에 사는 데 걱정 고민 없는 건 뻥이라고 봐요 인생 자체가 고난과 싸움이고 내 옆엔 나쁜 일이 항상 있는 걸요
하지만 그들이 하는데로 잡아먹히지 않는거에요 정신 바싹차리고 말이죠 ㅋ
흠 쓰다보니 왠 자기계발서 같은 이야기를 쓰고 있네요 허허허
음 비의 딸님은 정상이고 앞으로도 정상이실겁니다 ㅎ

비의딸 2014-07-04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5년 평생을 허약했다라고 루쉰님이 그러셨는데, 이제보니 아주 강한 분이시네요. 저로말하자면 제 자신이 허약한 줄을 모르고 잘난척 하며 살다 아주 최근에 연이은 불운으로 쉽게 무릎이 꺾이는 경험을 하며 내가 참 허약하구나, 그래봤자 온실 속 화초였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거든요..
나는 비교적 무댓보 낙천주의자에요. 무엇에도 누구에도 배울점은 반드시 있다라고 믿고, 그런 마음이라면 오늘보다 내일은 더 나을것이라고 무작정 생각해 버리죠. 그런데 그것이 대책없는 낙관주의가 아니라 그저 게으름의 다름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이에요. 오뉴월의 엿가락처럼 자꾸만 축축 쳐져요.
죽음의 위협도 불사하는 루신선생처럼 강하고 싶기보다는 차라리 권총을 들어 세상을 끝내버린 프레모 레비나, 로맹 가리, 슈테판 츠바이크 같은 부류가 더 편하게 생각되요. 그렇다고 이들을 감상주의자에 지나지 않았다라고 평가할 수는 없잖아요...
아이고, 왠 청승 ㅋㅋ 세상에나 오늘은 하늘이 너무너무 맑군요. 이런날은 바다를 보아야 하는데.. ㅋㅋ 맑은 날임에도 불구하고 루쉰님을 생각해 보네요.

루쉰P 2014-07-10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죽는 것도 엄청난 용기에요;; 이런 말씀 드리긴 뭐하지만 레비나, 츠바이크, 그리고 저 위에 올린 유키오나 스스로 죽을 각오를 했다는 건 엄청난 거죠. 그 사람들 안에는 어찌보면 루쉰 선생보다 더 강한 자아가 있다고도 볼 수 있어요. 너무 강하니 부러진 건 아닌 지 생각이 들더라구요. 타협할 수 없으니까, 굴복할 수 없으니까 나도 거기에 대항하여 굴복하지 않는다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이냐 내 죽음이다라고 그들은 생각하지 않았을까 생각 들어요.

루쉰 선생은 강하긴 하시지만 유연성이 있다고 할까 얍삽 하셨다고 할 까? ㅋ 손해 보는 일은 하지 않으셨거든요. 정 죽어야 한다면 죽지만 그렇지 않고 살 길이 있다면 최대한 살아남아 적들에게 모욕감을 주는 방식으로 사셨죠 ㅋ
전 그런 방식이 좋아요. 내 분노에 휩싸여 파멸하는 것이 아니라. 내 분노가 있기에 그들에게 최대한 조금이라도 던져 줄 수 있는 깐죽거리는 정신 ㅋ 그게 제가 추구하는 사상이에요 ㅎ

분노는 선, 악에 통한다고 보거들랑요 후후후

전 허약한 게 확실하고, 의지가 약하고 정신 머리 없다는 게 사실이에요. ㅋㅋㅋ
비의 딸님에게 어떤 불운이 연이어 오셨는 지 모르겠지만 그 불운 자체 만으로도 사람은 무척 힘들잖아요. -..- 그 불운들이 빨리 해결 되셨음 좋겠어요.

정말 중요한 게 불운이 올 때가 중요한 데 그 때 절대로 피폐해 지시면 안 되여! 저도 항상 불운 24시의 인생을 살고 있으나, 머리가 복잡할 때는 담배를 피거나, 만화책을 보거나 아니면 몇 시간 걷거나 그러면서 어찌됐든 이 불운에 내가 휩쓸리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을 찾으려고 마인드 컨트롤을 마니해요. ㅎㅎㅎ

불운이 빨리 지나가셨음 해요. 다행히 오늘은 불운도 태워버릴 무더위입니다!!!!

비의딸 2014-07-12 09:59   좋아요 0 | URL
흔히 죽을 용기로 살으란 말을 하지만, 난 그것이 의심스러워요. 스스로 죽어버리는 건 용기이기보단 '절망'일 것이라고 막연히 짐작하거든요.
불운은 말 그대로 운이 나빴다는 의미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아직은 절망의 단계에 까진 이르지 않았고요..
'내 분노에 휩싸여 파멸하는 것이 아니라... ' 그 말 참 좋으네요.
여름을 싫어하는 것은 아닌데, 요즘 공기는 좀 갑갑하네요. 습도가 높기 때문이겠죠.
어쨌든 빨리 휴가를 떠나고 싶어요. 바다만 있는 곳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