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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여자는 그저 친구에 대한 질투로 몸져눕고, 어떤 아버지는 외동딸을 불의의 사고로 잃고 고통에 몸부림친다. 어떤 남편은 사랑하는 이를 따로 두고 구질구질한 가정에 묶여 지루해하며, 어떤 엄마는 하나뿐인 아들을 위해 밤낮으로 고생하지만 그 아들은 못된 친구들과 어울려 평생 모은 엄마의 비상금을 훔쳐낸다(출판사 책소개 중)
작은 다툼으로 어느날 밤 찾게된 경찰서. 그곳에서 형사가 말했다. '세상엔 별 사람들 다 있어요.' 정말 그렇다. 별의 별 사람들이 다 있다. 때로는 이해가 안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해가 안되는 그 조차도 이해하면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 또한 세상이다.
이웃의 아이를 죽이고 싶었던 여자, 이해 못할 것도 없다. 나 역시 누군가에겐 이해 못할 사람이기도 할테니까.
'조용히 살고 싶지만, 또 잊혀지긴 싫죠.' 어느 인기 가수가 자신의 홈피에 썼다는 그 말. 나는 유명인은 아니지만 그녀의 인간적 모순에 절대 공감한다. 나역시 조용히 눈에 띄지 않게 살고싶지만 그렇다고 없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다.
그러나 성석제가 <투명인간>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조용한 삶에 관한 것이 아닌 '소외'에 관한 것이다. 눈물없이는 들을 수 없는 눈물겹게 아름다운 한 인간의 이야기다.
목걸이와 비곗덩어리 등 모파상의 단편은 <여자의 일생>과 함께 학창시절 필독서였다. 물론 그때는 숙제라는 강박 외에는 아무런 감동도 없었지만.
비교적 최근에 '비곗덩어리'를 다시 읽고서는 무릎을 칠만큼 새로웠는데, 그후 장편 <벨아미>역시 재미있게 읽었다. 아, 학창시절 필독서가 없었다면 모파상을 비롯한 세계문학을 더 많이 좋아했을텐데.
모파상 단편선이야 이미 차고넘치도록 출판되어있지만, 반양장에 806쪽이나 되는 이 책 너무 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