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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간이 윌슨/마크 트웨인/김명환 옮김/창비

 

미국의 역사와 노예문제를 성찰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것에서 무척 흥분되는 책이다. 하워드 진의 <미국 민중사>를 읽진 못할지라도 이정도는 읽어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말이다.

또한 제목에서 부터 마크 트웨인의 재기발랄함이 느껴진다. '얼간이'라는 말이 가진 이중적 의미로 인해 자못 반전의 결말이 기대된다.

인간의 어리석음을 확인하고 난 후의 나는 통쾌함보다는 안도를 느끼는 쪽인걸로 봐서 몹시도 소심하고, 한심한 종족인 것이 틀림없다.

 

 

 

 

느리게 배우는 사람/토머스 핀천/박인찬 옮김/창비

 

<얼간이 윌슨>에 이어 4월에 출간된 또하나의 창비 세계문학 <느리게 배우는 사람>도 읽고싶다. 토머스 핀천의 다른 작품을 읽어본 적은 없으나 제목이 너무도 마음에 든다.

목차를 살펴보니 다섯편의 단편 중 '느리게 배우는 사람'이라는 제목의 단편은 없다. 아마도 다섯편의 이야기가 가르키는 방향을 말하는 것이겠지.

느리게 배우는 사람. 느리게라도 배우니 얼마나 다행이냐.

느리게라도 배워서 바꿔야 할 것들은 또 얼마나 많으냐 말이다.

 

 

 

 

 

 

가족 문제/로힌턴 미스트리/손석주 옮김/도서출판 아시아

 

인도의 카스트제도 아래에서 밑바닥 삶을 사는 이들의 이야기인 <적절한 균형>을 읽고 오래도록 가슴이 시렸었다. 그후, 조로아스터교의 장례식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그토록 먼 여행>을 읽고서는 이어서 로힌턴 미스트리의 장편 삼부작 중 세번째 장편이라는 <가족 문제>가 출간되기를 기대했었는데, 아 드디어!

어떻든 꼭 읽어야 겠다.

 

 

 

 

몸이 아픈 3월이였다면, 가슴이 아픈 4월이였다.

아파도 너무 아파서 누군가 내 생각을 묻기만 해도 저절로 눈물이 또르르 구르던..

그 흔한 미안하단 말도 나는 못하겠더라. 뭐가 미안한지 골똘히 생각해보니,

살아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미안해서 나는 그 말 한마디 조차도 차마 못하겠더라.

그간의 삶은 책을 읽으며 살아있는 것에 감사했지만,

2014년 3월, 4월 이 봄 만은 책으로도 삶이 곱게 여겨지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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