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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의 소설로는 <토지> 밖에 모르다가, 마로니에북스에서 재출간된 시리즈로 <김약국의 딸들>, <시장과 전장>, <뱁새족> 등을 읽었다. 외국문학에만 젖어있다보니 박경리의 소설이 오히려 낯선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불과 40~50년 전 우리 사회의 모습이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여하튼, 작위적이며, 우연적 요소가 많은 어설픈 설정일망정, 우리에게도 박경리 같은 작가가 있다는 것에 마음 뿌듯하다. 박경리 소설에는 작가 자신을 닮은 성격 강한 여성이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하는데, <노을진 들녘> 역시 불륜, 억지 결혼 등을 다룬 만큼 설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 여기고 싶다. 모든 것이 끝난다는 의미는 음, 일종의 '평안' '아무것도 아닌 상태' '무'를 생각하는 것인데, 그럴 만큼 내 인생은 갑갑한 것일까? 어쨌든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났으면 좋겠는데, 이 책에서는 죽은 후 7일 동안을 연옥에 머물며 이승에 남은 질긴 인연을 재정리하는 기간을 갖는다고...
작가는 변해가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해 그늘이 되고 만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품고 있으며....(출판사 제공 책소개 중)
아, 그래도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면 좋겠다.
<허삼관 매혈기>를 먼저 읽어야 겠지.
오오, 드디어 <고백>의 작가 미나토 가나에의 신작이 나왔다. <고백> 이후 가나에에 빠진 나는 <소녀>, <속죄>, <왕복서간>, <N을 위하여>, <야행관람차>에 이르기까지 국내 출간된 그녀의 책을 거의 모두 읽었다고 할 수 있는데, 그녀의 소설은 매번 다시 책을 펼치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음에 불구하고 무언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떨까, 이번 작품은. 그녀 자신은 '작가를 그만두어도 좋다는 생각으로 썼다'라고 밝혔다는데, 처음 <고백>을 읽으며 느꼈던 전율을 다시 한번 돌이킬 수 있을까.
읽고싶은데, 약간은 두렵기도 하다. 파스칼 키냐르. 그의 말을 잘 못알아 들을까봐서. 혹은 실망할까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