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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시대 - 생존을 위한 통찰과 해법
기디언 래치먼 지음, 안세민 옮김 / 아카이브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저자는 1991년부터 2008년 까지를 낙관의 시대로 보고, 세계 경제 위기 이후인 2008년 이후를 불안의 시대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불안과 낙관은 종이 한 장 차이일 수도 있는데, 정말 종이 한 장 차이로 불안이 낙관으로 바뀔 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당장은 그럴 가능성이 없어뵙니다. 이 불안의 시대에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저는 내일을 생각할 때면 아이가 가슴에 돌덩이처럼 걸리곤 합니다. 아이에게 내가 살아왔던 시절의 희망을 물려줄 수 없게 될까봐 진정 불안한 시대입니다. 불안의 시대를 이해하려면 오늘이 있기까지 지나온 자취인 전환과 낙관의 시대를 간과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이 필요하네요."

<불안의 시대>를 6월에 읽고 싶은 신간으로 고르면서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를 위와 같이 정리했었는데, 아뿔사! 이 얼마나 쥐뿔도 모르는 개소리였던지! 인터넷 서점을 통해 출판서 소개글만 대충 훑고, 책 제목에서 풍기는 뉘앙스로 어림짐작해, 성장과 개발, 경쟁만을 지상과제로 삼는 제로섬 게임인 신자유주의를 벗어나 어떤 대안을 소개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나만의 대단한 착각이었다.  

저자는 1978년부터 현재까지를 각각 전환의 시대, 낙관의 시대, 불안의 시대로 구분하고 그 시기에 있었던 굵직한 사건들을 인물 위주로 소개하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들의 생각, 믿음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들의 선택은 옳았는지를 묻는다. 그러나 저자는 시장과 자유주의, 자본주의 등등의 서구세계 우월론적 관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불안의 시대인 현재, 미국이 세계무대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로 패권을 장악하고, 최고의 지위를 누리며, 이에 대한 위협세력도 별로 없었던 좋은 시절이었던 낙관의 시대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곳곳에서 불만을 표하고 있는데, 그것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저자는 결국 책의 마무리에 자신의 희망을 노골적으로 표하고 있다.  대공황이 일어난 지 80년이 지났다. 강하고 성공적이며, 자신감 넘치는 미국의 모습이 안정과 번영을 약속하는 세계를 위한 최선의 희망이다.(374쪽) 

책은 대단히 불편했고,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읽은 보람이라고 억지로 꼽자면, 지난 30년간의 세계사의 흐름을 한 눈에 정리해 볼 수 있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저자가 이미 사건과 흐름을 보는 균형감각을 잃고 있으니 읽는 나도 헷갈리는 부분이 많았지만, 경제사나 세계사의 흐름에 둔했던 나로서는 이렇게라도 신자유주의의 흐름을 정리해 볼 수 있었다, 라고 자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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