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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을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에 패하고 난 후,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라고 사과했다.(이후 '죽을죄'는 '큰죄'로 바뀌어졌다) 누군가는 그가 앞으로 몇 번의 실패를 더 맛보면서 정치를 배워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말빨' 때문에 손해보는 정치인 중 한사람이다. 그러나 그의 '글빨'은 유시민이라는 사람이 갖은 정치철학이 어떤것인지를 보여준다. 나는 그가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하며 정치를 배워가길 바라지 않는 사람이다. 그의 순수한 열정이 그판이 그판인 정치판에서 닳고 닳아 세련되어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지금이대로, 끓는 열정을 지닌 거친 말빨의 유시민의 국가관을 들어보고 싶다. 정제된 그의 글빨로.
4월 주목신간 중 서경식 교수의 <언어의 감옥에서>를 읽고 나니, 더더욱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사상가 후쿠자와 유키치의 말로 후쿠자와의 사상을 듣고 싶다.
'인지노동의 착취를 주요한 특징으로 삼는 자본주의'라는 개념을 통해 현대자본주의를 사유한다니, 어찌 이리 매력적인지. 저자 조정환의 다른 저서를 읽어본 적은 없지만, 새로운 개념인 인지자본주의에 대한 개념 설명을 듣고 싶다.
자유란 선택의 문제이기만 할까. 또 우리가 하는 선택이란 것이 진정 자유이기만 할까. 선택지가 한정되어 있을때 자유 또한 한정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국가안에서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유란 매우, 극도로 한정되어 있다. 진정 자유롭기 위해서는 '난민'이 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닐까. 새삼 자유에 대한 생각이 많다. 개인의 자유는 역설적이게도 개인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 책, 꼭 읽고 싶다. 선택하고 보니 5월 출판 책임에도 불구하고 주목신간에서 빼내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