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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에세이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 한겨레출판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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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나역시 작가 오웰을 처음으로 접한 작품은 <동물농장>과 <1984>였다. 태생적으로 뭔가 권위적인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는 내게 두 책은 많은 전율을 느끼게 한 책이었고, 누가 좋아하는 작가를 물으면 망설이지 않고 들이대는 작가가 되었다. 그후 도전한 책이 스페인 내전의 기록인 <카탈로니아 찬가>였으나 스페인 내전과 사회주의 운동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었으며 레마르크의 <서부전선 이상 없다>와 같은 류의 책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카탈로니아 찬가>를 끝까지 읽어낼 수 없었다. 
 

내가 재미있게 읽었던 그의 작품으론 <동물농장>과 <1984>외에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을 들 수 있겠는데 그런 독서 편력은 이 책 <나는 왜 쓰는가>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에세이와 읽어도 무슨말인지 도대체 공감이 가지 않는 에세이로 나뉘어졌다. 대체로 권위에 대항하거나 빈곤과 국가와 사회의 역할에 대한 오엘의 생각은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역시 스페인 내전에 대한 에세이는 읽어도 겉도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내가 공감한 에세이든 그렇지 못한 에세이든 어쨌든 오웰의 모든 에세이를 관통하는 이념은 제국주의와 전체주의, 그리고 모든 권위에 대한 도전이며 분노이다. 작가는 이념에 대한 글을 써서 객관적 진실을 호도해선 안되지만 불의에 침묵해서도 안된다. 오웰이 글을 쓰는 이유는 지금 현재 일어나는 일들을 충실히 기록하고 보도하고자 함이었다. 그는 그를 유명하게 했던 두 권의 소설과는 비교되지 않는 어마어마한 양의 작품을 저술했다. 그에게 쓰는 행위는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처럼 너무도 당연한 일상이었던 것이다. 
 

특히 재미있게 읽은 꼭지를 들라면 '행락지'와 오웰의 어린시절의 회상록인 '정말 정말 좋았지(어린 시절부터 그는 확실히 반골기질이 다분했다. 때문에 나는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살아가는 힘은 부정, 거부, 의심, 비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요즘들어 종종하고 있기때문일까.)'를 들 수 있다. '행락지'는 인공적인 수많은 발명품에 둘러싸인  환경에서 물질세계에 대한 탐사는 멈추지 않으며, 스스로에 대한 탐사는 하지않는 우리가 추구하는 공허한 행복에 대한 오웰의 생각이다. 그가 분석한 미래 낙원의 모습은 이렇다.
 

   
  아무도 혼자 있는 법이 없다.
아무도 자기 힘으로 뭘 하는 법이 없다.
어떤 종류의 야생 초목이나 자연경관도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빛과 온도는 항상 인공적으로 조절된다.
아무도 음악 소리를 벗어날 수 었다.
 
   

 

무섭도록 날카로운 분석이 아닌가. 그가 분석한 미래의 모습은 민중은 도저히 부술 수 없는 권위로 무장한 전체주의의 모습이다. 지금 우리의 모습이 그렇지 않다라고 부정할 수 있을까. 지금의 우리는 인간에 대해, 인간이 진정으로 필요한 것에 대해, 그리고 자신을 표현하는것 따위에는 더이상 중요성을 두지 않을뿐더러 '성장' 과 '경쟁' 외에는 관심도 없는 그런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다시 한번 그의 <1984>가 읽어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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