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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고양이 가족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32
케슬린 헤일 지음, 양희전 옮김 / 시공주니어 / 199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에게 이 올란도 이야기는 얼마나 유쾌한 상상이고 회상이었는지 모른답니다. 어떻게 이런 책이 있을 수 있고 그동안 우린 왜 이 책을 모를 수 있었을까... 갑자기 각별해진 우리들의 친구지요.

9살 5살 아들아이들과 우리 부부가 지난 여름 보냈던 여름 휴가와 이 올란도의 휴가는 어쩜 그리 닮았는지.. 물가에 텐트를 치고 모기약을 뿌리고(우리는 아빠가 뿌리는 모기약에 입과 코를 막았는데 이 고양이 가족은 눈을 가리는군요)... 물고기를 잡으며 물놀이도 하고.. 산에 오르며 온갖 곤충을 만나고 피곤하게 등에 업혀 내려 오는가 하면..텐트 안에서 책도 읽었지요.. 이 책을 읽어가면서 우리 가족은' 우리도 어땠었지..'하며 즐거웠습니다.

이 책과 비슷한 휴가를 보내지 못한 가족은 재미가 없을거라구요?..절대 아닙니다. 이 동화는 잠시도 웃음을 내려 놓지 못하게 합니다. 그림이 얼마나 해학적인지 조그만 곳에도 세심한 배려를 해놓은 작가 덕분에 우리는 기분좋게 웃고 있을수잇는거지요. 작은 곤충들과 세 아기 고양이의 귀여운 장난과 익살스러운 온갖 것들이 모두 다요.

예를 들어 고양이의 샌드위치 속으로 넣어진 채 보여지는 물고기들이나 양 뿔에 각각 양동이와 작은 나무 의자를 매달고 텐트 앞에 와서 '우유 왔어요 우유요'라고 잠을 깨우는 암소의 모습...

그리고 손꼽히는 작가의 탁월한 유머는 바로 작은 지도(배치도)에 있답니다. 이 고양이 가족이 텐트를 친 곳을 1cm=100m로 축소해서 보여주는 지도인대요 두 장을 더 넘겨읽다 보면 실제의 모양으로 그려놓아 ' 아! 이거를 이렇게 표현했구나..'라고 비교하면서 볼 수도 있죠.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축척의 정도가 바르지 않습니다. 1cm=1m의 축척이 바르지 않을까 생각햇습니다.

좋은 그림책은 누구에게나 좋은 책인 법이지요. 이 그림책을 이이들과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이불을 둘러 쓰고 앉아서 읽어 보세요. 기분좋게 키득거릴 수 있을테니까요.. 아이들은 아마 꿈에서 올란도와 함께 휴가를 보내고 올지도 모르지요. 케슬린 헤일이 쓰고 그린 이 그림책은 아마 오랫동안 우리 가족의 좋은 친구가 될거구요..

이런 상상력을 가진 이 유쾌한 작가에게 저는 그만큼의 오랫동안 질투를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이렇게 즐거운 책들이 많이 있겠지요... 저는 또 그런 책을 찾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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