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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하고 찌질한 경제학의 슈퍼스타들 - 애덤 스미스부터 폴 크루그먼까지, 35인의 챔피언들과 240년의 경제사상사를 누비다
브누아 시마 지음, 권지현 옮김, 뱅상 코 그림, 류동민 감수 / 휴머니스트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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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하고 찌질한) 경제학의 슈퍼스타들>이란 제목 그대로 가벼운 책 한권에 (경제학의) 슈퍼스타들이 다 모였다. 현재도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19세기 고전학파 경제학자들부터 현대의 경제학자들까지 총 망라되어 있다. 책에서 소개한 경제학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미술의 피카소, 음악의 모짜르트, 축구의 펠레, 농구의 마이클 조던처럼 경제학이란 단어와 거의 동급처럼 여겨지는 애덤스미스, 공산당선언을 외치며 사회주의를 부르짖던 카를 마르크스, 경제와 시장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독이라 여겨지던 시대에 정부의 강력한 재정정책을 옹호하던 존 메이너드 케인스까지. 이들의 영향력은 21세기 현재까지도 충분히 유효하다.

 

  다른 학문과 달리 경제학은 늘 논쟁의 중심에 선다. 하나의 단일 이론으로 정교하게 규정할 수 없는 경제학 고유의 특성 때문이다. 학문이지만 정답이 없다. 마치 살아 숨쉬는 생물처럼 이론은 늘 바뀌고 해답과 대책도 가변적이다. 그럴 수 밖에 없다. 경제학이 경제와 시장, 그것을 움직이는 국가, 기업, 개인의 욕망과 의도를 다루는 학문이라 그렇다. 동일한 현상에 동일한 처방이 먹히지 않는다. 한 번의 경기 침체기는 정부의 재정정책으로 벗어났는데 다음 경기 침체기는 자유주의 시장 정책으로 벗어나는 식이다. 시장에 맡겨두니 알아서 해결되던 인플레이션이, 정부의 개입 없이는 끌 수 없는 대형 화재가 되기도 한다. 실업, 디플레이션, 세금 문제까지 정형화된 해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경제학이라는 단일 학문은 수 없이 가지를 친다. 무수한 이론이 탄생하고 소멸한다. 애덤 스미스나 케인즈의 이론처럼 세기를 지나가도록 가치를 유지하는 이론도 있고, 래퍼 곡선으로 유명한 애서래퍼의 세금정책 곡선처럼 특정 시기, 특정 정치권에서만 먹히고 더 이상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이론도 있다. 그렇게, 하나의 학문으로 정의하기엔 경제학은 너무 거대하고 복잡하다.

 

  이 책은 그 거대한 경제학을 다양한 삽화와 함께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정리한 한 권의 요약집이다. 책에서 언급한 경제학자들만 수십명이니 그들의 이론을 정교하게 다룰 수 없음은 당연하다. 경제학에 대한 맛보기 용 책이다. 깊지 않다. 그러나 넓다. 어차피 경제학 전공자도 아닌 다음에야 모든 이론을 알 필요는 없다. 장담하건대, 경제학자들 조차도 모든 이론을 알 수 없다. 이 책은 경제학 자체보다 경제학을 탄생시키고, 논리를 정교하게 가다듬고, 새로운 현상에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낸 학자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것으로 경제학의 역사를 눈대중으로나마 느껴보라고 독자들을 유인한다. 대부분 시계열 순으로 정리된 경제학자들의 업적을 읽다보면 숲을 알아보게 된다. 나무 한 그루씩 자세히 보지 못하지만 경제학의 숲이 어떤 모양인지 알 수 있게 된다. 다만, 멀리, 아주 멀리서 바라본 숲이라는 한계는 인정해야 한다. 어쩌면 제대로 된 숲 모양도 아니다. 그냥 숲이 있다는 것, 그게 경제학이라 불리는 숲이라는 것, 그 정도다. 경제학에 관심이 전혀 없는 사람도 슈퍼스타로 불리는 경제학자들의 활약을 읽어나가는 것이 어렵거나 지루하진 않다. 쉽게 쓰였고, 쉽게 읽힌다. 개별 경제학자들에 대한 이론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그 재미는 배가될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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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8 23: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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