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책으로 걷는 아이 - 아이의 감수성을 키우는 취향 존중 독서법
최누리 지음 / 북스고 / 2024년 2월
평점 :
아이가 어릴 적에는 근처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책놀이 수업을 많이 참여했었다. 아이가 책도 읽고 놀이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책이랑 친해지길 바랬다. 그래서인지 책놀이 수업을 48개월까지 참여했던 큰 아이는 지금도 책을 좋아한다. 글자를 알면서부터 줄글책들을 혼자 곧 잘 읽어왔다. 그런데 막상 아이와 책의 내용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면서 단어를 이해 못해 마음대로 해석한 부분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더 잘 읽을 수 있는지 도와주고 싶었는데 마침 "책으로 걷는 아이"를 읽게 되었다. 이젠 단순 책만 읽기만 하는게 아닌 글쓰기로도 연결되는 활동들도 필요하기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글을 쓰긴 최누리 작가님은 현재 독서글쓰기 강사이시며, 딸 둘을 양육하면서 그림책과 사랑에 빠졌다고 한다. 양육자의 입장이다보니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책은 책읽기/글쓰기 두 개의 챕터로 나눠져있고, 각 챕터당 세 개의 스텝으로 나눠져 있다.
챕터 1. 아이의 문해력을 키우는 책 읽기
STEP 1.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어요.
아이가 집안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책을 놓고 읽기때문에 우리 집에는 식탁, 쇼파, 침실 등등 곳곳에 책들이 놓여 있다. 아이는 이곳 저곳 책을 두면서 본인이 어딜 가도 볼 수 있게 하는 편인데, 나는 정돈 안 된 모습만 보고 책꽂이에 두라고 잔소리하곤 했었다. 독서 환경이 중요하다는 부분을 보면서 너무 잔소리만 할 게 아니라, 곳곳에 두면서 보되, 정리를 잘 하게 환경을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STEP 2.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요.
아이가 재미있어하는 책을 간혹 같이 읽으면서 서로 얘기도 나눌 때가 있었지만, 간단히 어느 부분이 인상깊었는지 정도였던 거같다. 책에 나와있는 빙고게임,초성놀이,독해놀이등 활용하면 아이와 재밌게 독서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아이같은 경우 책을 좋아하지만 편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역사에 빠지면 한참동안은 역사관련책에 빠져살고 다른 책은 멀리한다. 평소 걱정했던 고민이 책 속에 나와 주니 반가웠고, 편독을 나쁘게 보지않고 아이의 취향을 존중해주기로 했다.
작가님은 다독보단, 한 권을 읽더라도 깊이 있게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독서의 횟수가 아닌, 한 권을 읽더라도 제대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 내용을 구체적으로 전달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하셨다. 평소 아이의 독서습관은 속독 다독이였기에 책을 몇 권 읽었는지에만 집중했던 거 같아 이젠 개선해보고자 한다.
각 학년에 맞춘 책읽기 방식에 관한 가이드가 나와 있어 자녀과 함께 책을 읽으면서 독후활동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STEP 3. 책을 읽으며 아이의 감수성도 키워요.
독서를 하면서 좋은 점들은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보면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연스레 공감능력이 길러지고 감수성도 자란다. 이는 내가 아이에게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만복이네 떡집>책을 읽었을 때 아이는 만복이와 장군이를 보면서 본인 혹은 주변 친구들에 대입해서 많은 공감을 했었다. 그러면서 상대방의 감정에 대해서도 느꼈던 경험이 있다. 내 몇 마디 잔소리보단 책에서 느끼고 공감하는 점이 많아 친구/동생과 속상한 일이 있을 땐 비슷한 소재의 책을 찾아 읽히는데 확실히 몰입도가 다름을 느낄 수 있다.
챕터2. 아이의 생각이 자라는 글쓰기
STEP 1. 글쓰기를 시작해요.
이 부분에선 글쓰기를 해야 하는 이유들이 나와있다. 쪽지와 답장을 간단히 주고 받는 활동을 하면서 글쓰기의 동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해주고 있다.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아이에겐 첫 문장을 제안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한다. 여러 개의 문장을 제안해줌으로써 아이가 조금 더 쉽게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게 되고 뒷 문장을 창의적으로 이어나가게 된다.
아이가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일기나 작문을 할 때 시작이 어려운가 보다.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말을 종종한다. 그럴 땐 역질문으로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지 질문들을 하곤 했는데, 앞으론 문장들을 여러개 제시하는 법도 써봐야겠다.
STEP 2. 아이의 생각이 담긴 글쓰기를 해요.
인물을 동물이나 사물로 바꿔 비유적인 표현을 써서 글을 쓴다든지, 아쉽게 느껴졌던 책의 결말을 바꿔본다면 창작의 재미도 느끼게 될 것이다. 작년에 국어활동에서 책의 뒷 내용을 쓰는 활동이 있었는데, 아이 나름대로 열심히 써온걸봤다. 진부하지 않고 엉뚱하지만 재밌었다.
STEP 3. 아이의 마음이 담긴 글쓰기를 해요.
독후 활동을 하면서 아이가 즐겨했던 방법은 편지쓰기였다. 주인공 혹인 등장인물에게 편지를 쓰면서 본인의 마음도 전달하게 되는 좋은 방법인거 같다. 편지쓰는게 다소 부담도 없어서인지 재미있나보다. 이 스텝에서 작가분은 편지를 쓰는 다양한 주제들을 제시해주었다. 아이가 평소 진부한 방법으로 안부인사를 시작해서 조금 아쉬웠는데 다양한 방법으로 제시되어 있어 골라쓰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 책읽기와 글쓰기는 긴 호흡을 가지고 시작해야 하고, 꾸준히 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선 책을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는 독서환경, 책 고르는 방법부터 글쓰기주제까지 아이들 수준에 맞게 다양하게 제시해주는 점이 좋았다. 중간중간 독후활동을 할 수 있게 자료들이 제시되어있어 아이의 독서가 그냥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깊이 있는 독후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줘서 유익하다.
아이의 독서에 관심이 많으신 학부모님이라면 꼭 보셨음 좋겠다. :>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