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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헌법이 있다 - 당신의 행복을 지키는 대한민국 핵심 가치 ㅣ 서가명강 시리즈 10
이효원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5월
평점 :
나는 '회색분자'라는 표현을 선호하지 않는다.
회색에는 부정적인 뉘앙스가 없지만, 뒤에 분자가 붙으면 꼭 부정적인 뉘앙스가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정치에서 만큼은 회색분자라 표현하더라도 굳이 부정하진 않는다.
아무리 표현이 부정적이더라도 '정치'만큼 부정적이진 않다고 생각한다.
보통 정치의 이상적인 방향이라면, 공공의 이익으로 향하되 그 방법의 차이에 따라 무리가 형성되는 것이겠지만
나에게 정치는 색깔 논쟁이 아닌 상식과 비상식의 대립으로 다가왔다.
지난 2016년을 비춘 촛불이 바로 이 대립의 절정이 아니었나 싶다.
그 후로 상식이 주류를 형성하는가 싶었지만, 글쎄 정말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 상황에서 어쩌면 상식을 기대할 수 있는 건 법, 그 중에서도 가장 상위에 있는 헌법이 아닐까 싶다.
물론 법에서도 형량에 관해서는 아직 불완전하다고 생각되지만
시스템을 이루고 있는 수많은 주체 중에서 그나마 제일 이성적이지 않은가.
어쨌거나 가장 굳건한 자리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건 법이고,
서가명강 10번째 시리즈인 <우리에게는 헌법이 있다>는 그런 법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헌법을 조명하는 책이다.
'검사 출신 법대 교수'라는 저자의 타이틀부터 헌법이라는 거울로 대한민국을 비추며 성찰한다는 메시지가 인상적이었다.
결국 우리가 시스템과 법에게 기대하는 건 정의의 실현이다.
쏟아지는 뉴스를 보면 죄다 정의와는 거리가 먼 것뿐이지만
지향해야 할 목표가 있어야 추진력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법은, 이 책은, 그런 목표를 다시 한번 생각케 하는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