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역사로 읽고 보다
도재기 지음 / 이야기가있는집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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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스런 재질의 표지, 국보 294호로 지정된 '백자 청화철재동채 초충무늬 병'은 난초와 국화, 벌과 나비를 표현한 백자로 멋지게 장식하고 있다. <국보, 역사로 읽고 보다>는 대한민국 국보 328건을 시대순으로 모두 담은 유일한 책이라고 한다. 처음 책을 받아들었을 때 소장가치가 높다고 생각했다. 들어가는 글에 국보 지정에 관한 이야기들이 자세하게 적혀 있다. 국보 지정번호는 319호까지 되어 있지만 실제 수록 건수는 328건이다. 국보와 보물의 가치와 국보 제1호에 관한 끊임없이 제기되는 논란. 일제가 1933년 8월 '조선 보물 고적 명승 천연기념물 보존령'을 제정하여 조선의 문화재를 보물, 고적, 명승, 천연기념물로 나눠 지정한 이후부터 보물 1호는 '경성 남대문', 보물 2호는 '경성 동대문', 보물 3호는 '경성 보신각종'으로 식민 지배논리에 따라 편의적으로 지정한 이후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법령 정비와 재평가 작업이 이뤄졌다. 물론 광복 후 국보와 보물의 재지정이 있었다.


국보 지정순이 아닌 시대순으로 역사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올컬러 사진이 다수 수록되어 있고 수많은 사료와 역사 자료들로 인해 풍성한 책이 되었다. 또한 중간중간 돋보기 코너에서는 더욱 심층적인 역사 탐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고 읽을 수 있게 해주었다. 구석기·신석기 시대부터 근현대사까지 국보로 지정된 역사의 발자취를 되밟아 나가는 여정은 호기심을 자극시키는 흥미진진한 시간이다. 사실 국보 328건을 다 알지도 못하거니와 처음 보는 국보가 다수 차지하고 있다. 과거 이 땅에 살았던 선조들이 남긴 유산들이 발굴될 때마다 이전에 알던 편견들이 사라지고 오히려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 감탄이 나온다. 역사적 가치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이유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일 것이다. 박물관에 가서도 특별전을 제외하고는 진본을 만나보기도 어렵고 1년에 2번 열리는 간송미술관에서 미술전에서나마 간헐적으로 관람할 수 있을 뿐이다.


천천히 읽으면서 음미하려고 한다. 우리의 선조들이 남긴 문화유산이 소중한 이유는 그 당시의 기록들을 통해 사실에 근접해서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록으로 수록된 국보 목록과 한국의 세계문화유산을 보고 있으면 그래서 반드시 아끼고 지키며 화재로 인해 소멸되지 않도록 잘 보관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역사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만큼 괜찮은 책이다. 이만큼 잘 정리하고 성실하게 기록한 책이 드물거니와 두고두고 읽을만큼 탄탄한 기록이 돋보이는 책이기 때문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역사왜곡이 번연하게 일어나는 오늘같은 시기에는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반가운 책이었다. 국보가 바로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이자 소중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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