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용도 2 (반양장) - 중앙아시아.이란, 떨어지고 또 떨어지는 모든 물 그것은 내 눈에서 흐르는 눈물이라 세상의 용도 2
니콜라 부비에 지음, 이재형 옮김 / 소동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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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용도> 2권은 중앙아시아에서부터 이란까지의 여정을 담았는데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이란은 매우 위험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마하바드 가는 길에 붙잡혀 교도소에 갇히고 만다. 마하바드 지역은 마하바드쿠르드 공화국(쿠르디스탄 공화국)이 1948년 무력에 의해 붕괴된 곳으로 쿠르드 자치주의자들의 요구는 묵살된 채 대부분 처형당하고 만 역사를 갖고 있는 곳이다. 아무래도 여행하기에는 치안이 불안정했을 것이다. 교도소에 머문 기간은 오래되지 않았고 큰비가 내려 강물이 불어나면서 교도소 서쪽 담장이 붕괴되어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그 상황에서도 티에리는 감방에서 그림을 그렸고 부비에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아시리아인의 성경책을 훑어보았다고 하니 장소가 어디든 상관없이 적응을 잘한 것이 장기간 여행을 지속할 수 있는 비결이었을까? 계속 불어난 강물 때문에 교도소는 붕괴될 위험에 처한다. 이를 틈타 교도소를 빠져나온 부비에 일행은 만구르족의 영토로 들어가고 여행을 계속 할 수 있었다.

여행 중에는 어떤 상황이 일어날 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는 한다. 니콜라 부비에는 <세상의 용도>에서 매우 드라마틱하게 표현해낸다. 위기에 직면할 때도 그 상황에 맞게 잘 대처를 하고 마을에서 만난 사람들과 잘 어울리면서 돈이 부족했지만 그림을 그리는 재능을 가진 티에리 덕분에 상황을 잘 풀어내기도 하고 목적으로 정해둔 곳으로 발을 내딛는다. 여행은 내가 체득한 능력을 총동원해 그날그날 부딪히는 문제들을 하나씩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과정의 연속이다. 그래서 상황대처 능력이 필요하고 예상치 못한 고난을 감내해야 할 때가 온다. 순리대로 순탄하게 여행을 지속되지는 않는다. 1950년대의 중앙아시아와 이란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직접 겪어본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만으로도 짐작해볼 수 있겠지만 수많은 유적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을 지 궁금했다. 수많은 내전과 자연재해로 인해 보존상태가 썩 훌륭하지 않을지라도 원상태의 건축물을 마주할 때의 감동을 남달랐을 것 같다.

'국경에서 이틀 거리 정도로 멀어지자, 우리는 페르시아를 다시 생각하며 애정을 느꼈다. 우리가 보기에 페르시아는 아주 연하고 아늑한 푸른색을 띤 광대한 밤의 공간 같았다. 이미 우리는 페르시아를 인정한 것이다.' p.271

과거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가진 페르시아를 지나왔으니 느끼는 감정을 확실히 다를 것이다. 얼마나 방대하고 멋진 곳인지 니콜라 부비에는 잘 표현해주었다. 여행하며 많은 고초와 수많은 추억들이 쌓였겠지만 내가 그곳에 있어 보는 것과 가보지 않은 채 사진이나 그림으로 보는 건 확실한 차이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애써 여행을 가려고 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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