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운 나의 하루 - 오늘을 온전한 나로 살아내기 위한 마음준비
이승훈 지음 / 썬더버드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나다운 나의 하루』라니, 과연 어떤 하루를 살면 되는 걸까? 문득 그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게 만드는 책이자 과연 나는 지금 나다운 하루를 보내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방송작가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썼는데 그 시작은 너무나 유명한 SBS의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아이디어 작가였다니 놀랍다. 이후로는 아침방송, 스포츠 프로그램, 대기업 행사 대본을 비롯해 어느 선배의 말처럼 작가가 아니라 잡다한 일을 하는 잡가(雜家)로서의 삶을 살았다고 이야기 한다.

 

그러다 자신의 정체성이 모호해지는 가운데 말이 씨가 되는 것처럼 어느 새 자신의 모습이 잡가가 되어 버렸다는 자조섞인 목소리는 아마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경험해봤을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좋게 이야기하면서 멀티플레이어로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것저것 조금씩 다 알고 있어야 할것 같은, 그래서 어떤 일을 시키든 할 수 있다고 말하며 진짜 해내야 할것 같은 처지. 그런 방황의 모습이 40대의 저자에게 다시 나타났고 결국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저자는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일을 하기로 결심한다.

 

지금까지의 일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일, 그것은 바로 자신의 글을 모아 한 권의 책에 담아보는 일이였다. 글 쓰는 일을 업(業)으로 삼는 작가임에도 자신의 글을 단 한 번도 모아 책으로 내어보지 못했던 저자는 이 새로운 시도가 누군가에겐 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감 속에서 오히려 자신이 더 힘을 얻으며 자신감으로 시작한다.

 

『나다운 나의 하루』는 바로 그 기대감 속에서 탄생한 책이자 저자에겐 새로운 도전이지만 해보고 싶었던 자신감의 원천이 되어 준 산물이기도 하다.

 

작가라는 직업, 게다가 20년 가까이 해온 일을 하는 사람이기에 글이 참 좋다. 누군가에게 담담히 전하는, 그러나 때로는 듣고 싶었던 이야기, 또 한편으로는 듣기 불편할지도 모르나 세상살이 속에서 이런 입바른 소리 해줄 이 한 명쯤은 있었으면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그 역할을 제대로 해 줄 것이다.

 

짧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 읽다보면 어느 새 응원과 힘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찬찬히 읽어내려가고 싶어지는 글들이자 계속해서 읽고 싶어지는 그런 글들이다. 그렇기에 새로운 해의, 새로운 달을 시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것 같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