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유희(言語遊戱). 아마도 이 책을 읽고 떠올린 생각이란 바로 이 단어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하나 더 이야기 하자면 '일상적 행복'의 소중함이라고 할까? 언어유희는 사실 학창시절 문학시간에 많이 들어봤을 것이고 또 중요하게
다뤄졌을 단어인데 요즘 사용되는 의미로 따지자면 아마도 쉽게 말해 말장난이라고도 표현하면 될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하는 말장난이 아니라 어딘가 모르게 크게 웃음짓게 하기
보다는 읽다보면 왠지 피식하고 작게 웃고마는, 그렇게 만드는 아기자기한 웃음을 만들어내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보면 자신의 글을 읽는
이가 한 번은 슬며시 웃음을 머금게 하고 싶다는 저자의 바람대로 된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행복어사전』이라니, 과연 행복이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말들을 모아놓은 사전은 어떤 내용일까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에서 시작된 책읽기이다. 그리고 알게 된 것이 있다면 일상의 소소한 행복들, 한편으로 시간이 흘렀을 때 이때를 되돌아보면
행복이라는 감정을 떠올리게 하는 작지만 즐거웠던 추억이 많은 사람이 쓴 책이구나 싶어진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큰 행복은 자주 오지 않는다. 그러나 찾아보면 우리는 우리 주변에서 작지만
소중한 행복은 분명 발견할 수 있다. 오늘 하루 어제와 같이 별 탈없이 시작할 수 있음에 우리는 감사하고 행복할 수 있다. 그리고 집을 나서
누군가가 건내는 아침 인사에도 행복할 수 있고 말이다.
찾아보면 행복은 멀리 있는게 아니라 바로 우리 주변, 그 누구도 아닌 내가 적극적으로 삶을
대하고 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하루에도 몇 번이나 발견할 수 있는 것이 행복인 것이다. 저자는 설거지에서 행복을 찾는데 설거지를 하는 동안
아내와 추억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설거지가 단순노동이며, 좋은 이유를 역설하지만 이내 자신의 생각만큼 단순노동이 아니라는
깨달음에 더 단순한 노동을 찾아봐야 겠다고 말하는 부분을 보면서 삶을 참 재미있게 대하는 분이시구나 싶기도 했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그냥 지나칠 단어들-그속에 담긴 단어의 뜻이 담고 있는 행동들도
포함해서-에 대해서 한번쯤 다르게 접근하고 또 이 모두를 아울러서 왜 이 단어가 행복어사전에 들어갔는지를 알게 하는 저자 자신만의 이야기들은
익숙한 단어의 의미 재해석이자 저자가 발견한 소소한 행복의 소중함에 대한 역설이 아닐까 싶어 신선하면서도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