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딸
안나 스노에크스트라 지음, 서지희 옮김 / 북펌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미국에서는 해마다 8~9만 명이 실종된다고 한다. 다른 나라는 어떤지 알 수 없지만 실로 엄청난 숫자이다. 그런데 외국의 실제 실종된 경우나 그로 인해 끔찍한 범죄를 겪었다가 돌아온 사람들의 사례를 보면 집 주변, 특히나 평소 자주 오가던 길 사이에서 실종되는 경우도 많고 심지어는 몇 해가 넘도록 그 주변 어딘가에서 감금되어 있다가 풀려나는 경우도 있다는 점에서 때로는 현실이 더 소설 같기도 하다.


그만큼 실제로 발생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나 영화 등도 결코 적지 않은데 『외동딸』은 비록 그런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야기의 전개가 상당히 흥미로운 스릴러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Universal Pictures 영화화가 확정되고 세계 18개국에 번역 출간될만큼 흥행성도 어느 정도 보장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한 20대 여성이 부랑자 같은 행색에 결코 신뢰감을 주지 못하는 모양새로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훔치다 경비원에게 붙잡힌다. 가진 돈도 없고 아무도 자신을 구해줄수 없는 상황에서 위기를 모면할 생각으로 실로 엄청난 말을 내뱉게 된다.


“내 이름은 레베카 윈터예요. 11년 전에 납치를 당했어요.”(p.9)


거짓말과 연기에 능통한 그녀가 아무것도 통하지 않을것 같은 그 순간 몇 달 전 우연히 TV에서 본 실종된 십대 중반 소녀인 레베카 윈터 사건을 생각해낸 것이다. 게다가 그 당시 함께 있던 피터는 자신에게 마치 니가 레베타 윈터가 아니냐고 되물을 정도로 자신이 그녀와 닮았음을 알게 된다.


바로 그 순간을 떠올린 그녀는 그저 경찰로부터 무사히 도망칠 생각에 엄청난 거짓말을 하게 되고 11년 전 지극히 행복한 가정에서 부모님과 두 남자 형제, 그리고 레베카라는 구성원으로서 행복하게 살아가던 레베카의 삶을 위장하게 된다.


결국 진짜 레베카의 집에 딸을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엄마라는 사람은 가짜인 그녀가 절대 들어보지 못했던 마음에서 우러나는 반가움을 표현한다. 그저 윈터 가족이 있는 곳으로 경찰들이 인도해주는 과정에서 도망치리라는 계획으로 시작된 가짜의 진짜 연기.


어쩌면 이는 마치 거지와 왕자의 좀더 악랄하지만 누군가에겐 절박한 순간에 나온 도피를 위한 궁여지책이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가 만난 진짜 윈터 가족은 자신이 결코 경험하지 못했던 사랑으로서 그녀를 보듬어주고 이에 가짜는 진짜 레베카의 삶을 살기고 결심한다. 언제 들킬지 알 수 없는 거짓말에 걱정이 되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형사는 레베카 사건을 파고들고 여기에 이상한 존재가 따라붙게 되면서 가짜 레베카는 직접 진짜 레베카의 실종에 얽힌 비밀과 진실을 밝혀내려 한다.

 

그저 당장 눈앞에 닥친 위험을 모면하려는 궁여지책을 가짜는 마치 자신의 인생에 찾아온 행운이라 여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그전과는 비교할수도 없는 위협이였음을 점차 깨닫게 되면서 이야기는 점차 반전으로 향해가는 흥미로운 책이라는 점에서 영화는 과연 어떻게 제작될지도 사뭇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